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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돌보는 쯔카사, 가오리 씨

기자명 김형섭

“日 정부 진심으로 ‘참회’하길”

‘종군 위안부 문제’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현해탄(玄海灘)을 건너온 두 명의 청년이 있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야지마 쯔카사(34) 씨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사로 있는 스다 가오리(33) 씨.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루고자하는 것은 일본군에 의해 짓밟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사진설명>수요집회에 참석한 스다 가오리<좌> 씨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연구원 야지마 쯔카사<우> 씨.

지난 2월 25일 제595회 수요집회에 참석한 가오리 씨는 집회에 앞서 필요한 기기들을 준비하는데 분주하다. 99년 친구의 권유로 수요집회를 참석하게 된 가오리 씨는 이듬해 일본에서 열린 ‘위안부문제 법정조사팀’ 팀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한바 있으며, 지난해 한국으로 건너와 정대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다가 얼마 전 상근직원이 됐다.

“한국을 찾은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 그 뿐입니다.”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가오리 씨의 생각은 단호하다.

위안부 할머니는 분명 일본군에 의해서 희생된 피해자라는 가오리 씨는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지 못한 할머니들에게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공식 사과와 배상으로 일본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굽히지 않는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간의 통역과 자료 수집을 담당하고 있는 가오리 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인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라면 ‘마리오’라 불리는 야지마 쯔카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일본 와세다 대학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일본 종합일간지 좥아사히 신문좦 사진기자로 활동한 쯔카사 씨는 사진촬영 차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가 돼 수차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오다 지난해 1월 아예 나눔의 집에 둥지를 털었다. 현재 일본군위안부역사관 연구원 겸 일본 관광객 통역사로 위안부 관련 한·일 시민단체 연락원으로 캠페인 기획사로 일인 다역을 담당하고 있는 쯔카사 씨는 1년여 만에 나눔의 집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인물이 됐다.

“위안부역사관은 말 그대로 그들의 아픈 과거를 대변하는 곳입니다. 단순한 지식정보의 수준이 아닌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생한 육성 녹음과 증언을 토대로 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한·일간의 위안부 문제를 풀어가는 중앙본부인 셈이죠.”

누구보다 위안부역사관 연구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쯔카사는 앞으로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 시킬 수 있는 각종 증언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일본 현지 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증언집회를 열 계획이다.

앞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일을 그만두거나 일본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쯔카사 씨는 오는 8월 광복절을 기념해 그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을 찍은 작품들을 묶어 전시회를 개최 할 계획이다.


광주=김형섭 기자 hs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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