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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학원 이사회 어디로 가고 있나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동국학원 이사장 선출 이후 처음 성원이 되어 열린 지난 2월 27일의 동국학원 이사회는 이사회 선출과정의 부작용이 얼마나 심대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광경을 연출했다. 이사들 간의 불신과 갈등의 골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른 곳은 다 그릇되더라도 우리사회 마지막 신성이자 보루가 되어야할 종립학원의 대표자를 뽑는 과정에서 관행과 질서가 무너졌고, 서로에 대한 신뢰에 상처를 입었으며, 더구나 표결에 앞서 일정한 거래가 오갔다는 풍문마저 들려왔던 것이 사실이니 이런 광경은 예견된 것이었다.

이날의 이사회는 승속을 떠나 일불제자인 이사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정치판을 능가하는 책략과 합종연횡으로 이사장을 선출한데 대한 후유증이 한동안 이어질 것임을 확인시켰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던 승부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지난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선보였던 행태들은 결과만을 중시하고 과정이나 절차는 무시되면서 나타나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래도 학교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것은 이사회에서 처리해주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성회가 되었고 일상적인 업무에 대해 처리가 된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아직도 많은 문제들이 상존해 있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따라서 지난 이사장 선출과정에서 돌출되어 난무하고 있는 여러 의혹이나 거래설 등에 대해 당사자들의 충분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병원의 영안실 운영권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 향후 이사회 운영과 관련된 갖가지 거래설 등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하고 이런 의혹들을 불식시킬만한 수준의 방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동국학원의 앞길은 앞으로도 한 치 앞을 예측하지 못할 만큼 막막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사회 내의 불협화음도 모자라 최근에는 동국학원 산하 종립 중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상식을 벗어난 인사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동국학원에 대한 비난이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선택과 결정으로 인한 폐해를 떠안을 곳은 종립학교와 불교계라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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