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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사불선(寫佛禪)

기자명 법인 스님
부처님 그리면 자비-지혜 저절로 증장

내 身心이 부처님 닮는다는 생각 가져야


부처라는 말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자를 일컫는 보통명사입니다. 그런 까닭에 깨달은 존재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형상은 바람일 수도 있고, 석양의 노을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으며, 절 집 옆 바위일 수도 있고, 냄새나는 거지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깨달은 존재들은 형상에 허물을 두지 않는 자비와 지혜의 정수입니다.

석가모니의 전 생애와 그의 깨달음은 그 과정을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는 자신의 본래 내면이 곧 불성(佛性)입니다. 우리 자신의 불성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처의 힘에 우리 마음을 열어 보이고 스스로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 시작이 석가모니불을 관상하여 이르는 사불선(寫佛禪)입니다.

천천히 삼배를 올리고 깊은 호흡에 주의를 집중하여 긴장을 풀고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사불하고자 준비한 석가모니불의 초본을 깊이 자각하여 바라보며 바른 선정의 자세를 갖춥니다.

그리고 소리내어 “석가모니불”이라고 계속 진언합니다.
내가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부처님께 귀의하고 육바라밀을 실천하여 쌓은 공덕을 만 중생을 돕는데 쓸 것이며 더욱 깊이 석가모니불의 원력에 가까이 갈 것을 발원해야 합니다.

선정에 들 때는 그 목적과 의지가 분명하고 간절해야 합니다. 지금 관상하고자 하는 대상은 불교라는 커다란 진리를 깨달은 석가모니불입니다. 우주 삼라 만상의 진리의 주체이며 법계의 주인이고 보신, 화신, 법신을 두루 하시어 비로자나불, 노사나불의 주관이신 부처님을 내 안에 담으려 해야 합니다.

사불하고자 하는 초본의 맨 윗 부분부터 천천히 부분 관(觀)으로 내려가는데 평평한 이마로부터 좁고 긴 눈, 반듯한 코, 미소짓는 입, 원만한 턱, 또한 머리의 색은 한올 한올마다 둥글게 말리어 서로 섞이지 않으며 이마 위에는 밝은 육계가 빛을 내고 있습니다. 가능한 만큼 구체적이며 미세하고 느리게 관상(觀想)하십시오.

상호를 천천히 관하고 아래의 삼도와 수인으로 내리면서 금빛으로 빛나는 부처의 형상이 점점 다가와 들숨의 깊은 호흡으로 한순간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들숨의 최대인 정지 시에 금빛으로 빛나는 부처의 형상을 내 육신의 전체로 확장하여 더욱 환하게 빛을 발하여 나와 내 주변에 아득히 법계 진리의 빛으로 모든 중생에게 과거 현재 미래의 무거운 징후를 가볍고 밝게 정화하게 됩니다.

이 빛의 본질은 부처의 순수한 보신, 화신, 법신의 지극히 상서로운 빛이며 마음의 속성들이므로 내 육신의 모든 부분들을 그 빛으로 화하고 부처의 형상과 똑같은 자세와 같은 몸으로 자각(自覺)하십시오.

무리없이 사불선이 깊어지고 호흡이 안정될 때 깊은 사불선 속에서 사불로 이어져 계속 행하고 사불이 모두 끝나면 진언을 염송하며 내면의 부처님이 밖으로 나투셨으니 합장을 하고 사불로 나투신 부처님의 밝은 빛이 나의 정수리를 통하여 곧은 척추로 내려 단정에서 더욱 밝게 빛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빛으로 나는 법계의 주인이신 부처와 한 몸이 되었으니 끝없이 계(戒), 정(定), 혜(慧)로 갈고 닦아서 만 중생을 정화하고자 진리로 가겠습니다. 계속 석가모니불을 진언하며 삼배로 회향합니다.


법인 스님/보광선원 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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