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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정토사

기자명 이재형

‘나무아미타불’로 불성을 깨운다

염불은 장소-시간 구애없는 대중 수행

매월 정기 점검…불교대학서 이론 강의


<사진설명>정토사는 2000년 6월 6일 만일염불결사회를 발족, 오는 2027년 10월 22일 회향한다. 현재 1000여명이 회훤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근무하는 심하섭(54·법해) 씨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남 청계산 정토사를 찾는다. 이날은 다른 염불행자들과 함께하는 철야염불기도법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당에서 ‘나무아미타불’을 큰소리로 염불하다보면 거울에 낀 먼지를 닦아내듯 온갖 망상들이 절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는 한다. 또 여느 사찰들의 경우 집전하는 스님만 목탁을 치는 것과 달리 정토사에서는 모든 불자들이 목탁과 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서울 종로 이대동대문병원에서 근무하는 최현오(39) 씨도 정토사를 찾는 염불행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염불을 하기 전에는 가정불화와 지나친 음주로 심한 괴로움을 겪어야 했지만 염불을 시작한 후에는 가정의 화목은 물론 삶의 가치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청계산 정토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염불도량으로 손꼽힌다. 만일염불결사, 철야염불기도, 아미타불 재일법회, 염불법회, 정토불교대학 운영, 임종염불 봉사, 정토서적 출판 등 다양한 수행·교육·실천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염불행자로 거듭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 6월 6일 결성된 만일염불결사회는 2027년 10월 22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 약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령대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며 절반가량이 남자 회원이라는 것도 색다르다면 색다른 점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회원들의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다. 회원이라면 반드시 만일 동안 장소에 상관없이 아침에 염불하고 저녁에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또 나무아미타불을 소리 내 외우는 칭명염불을 1000번 이상, 관념염불이나 염불선을 하루 20분 이상 실천 수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일상의 삶에서 참다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염불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대중적인 수행법입니다. 바로 생활 자체가 수행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현세에 정토 실현을 발원하면서 염불을 매일 끊이지 않고 하다보면 깨달아가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정토사 주지 보광 스님의 말이다.

이런 까닭에 정토사 염불행자들은 네 가지 믿음과 다섯 가지 삶을 지향하고 있다. 곧 △불법승 삼보를 믿는다 △진여자성을 믿는다 △인과를 믿는다 △아미타불과 극락의 존재를 믿는다는 ‘사신(四信)’과 △베풀며 산다 △이웃과 더불어 산다 △감사하며 산다 △왕생을 바라며 산다 △불법을 호지하며 산다 등 ‘오생(五生)’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부처님에 대한 오롯한 믿음은 수행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마치 한 톨의 모래알이 제아무리 작고 가벼워도 물에 넣으면 가라앉고 말지만 수십 톤 나가는 바위라도 큰 배에 실으면 가라앉지 않는 것처럼 중생의 업력이 아무리 두텁고 무거워도 부처님에 대한 믿음만 있다면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토사 염불수행 방법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불러 정토에 들어가는 칭명(稱名)염불, 부처님을 보면서 하는 관상(觀像)염불과 부처님의 32상 80종호나 정토세계를 관하는 관상(觀想)염불을 아우르는 관념(觀念)염불, 이 법계가 곧 반야이며 나와 아미타불이 다르지 않고 궁극적으로 나무아미타불을 하는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관하는 실상(實相)염불 곧 염불선 등이다.

정토사는 일반불자들이 염불수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엄염불, 행선염불, 수행문답시간 등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장엄염불은 각자 목탁을 치도록 하는 동시에 대북과 징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신명나게 수행하는 동시에 지루함과 졸음을 쫓도록 하고 있다. 또 한 걸음마다 ‘나무아미타불’을 외며 정토사 연밭을 도는 행선염불은 굳어진 몸을 풀어줌으로써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다시 염불삼매에 들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여기에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스님과의 문답시간은 염불행자들이 실제 수행을 하면서 드는 의문점과 장애들을 그 때 그 때 해결하도록 해 이들이 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다.

<사진설명>정토사 철야염불기도법회에 참석한 염불행자들.

“사람이 큰 강이나 바다를 건널 때 직접 헤엄을 쳐 건너가겠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으로 무모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배에 올라타야 저쪽 언덕(彼岸)에 정확히 도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곳 절에 다니면서 수행의 참맛은 물론 염불이 바로 피안의 언덕으로 이끄는 나룻배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보건복지부 장승락(54·본연) 사무관의 염불예찬이다.

정토사 염불수행의 특징은 실수(實修)와 함께 이론 교육이 함께 병행된다는 점에 있다. 정토사는 2001년 3월 정토사불교대학과 다음해 3월 불교대학원을 각각 개설해 『무량수경』 『관무량수경』 『아미타경』등 정토삼부경과 『반주삼매경』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강좌를 열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정토신앙의 보급을 위해 출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사찰 홈페이지(www. jungto.or.kr)와 만일염불결사회 홈페이지(www.pureland.or.kr)를 통해 다양한 정토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보광 스님은 “염불은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며 “정토사가 올바른 염불수행을 실천하고 또 그 참뜻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도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031)723-9797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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