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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회

기자명 이미령

“선업 닦는 이들 많으면 많을수록 사바세계 즐거움으로 가득 찰 것”

현실에는 우리와 같은 인간 세계가 존재하는가 하면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세상도 존재합니다. 착한 일을 아주 많이 한 사람이 가게 되는 욕계의 여섯 하늘과, 참선을 부지런히 닦는 이가 차례차례 나아가는 선정의 하늘인 색계의 열여덟 하늘과 무색계의 네 하늘이 그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하나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해도 범부에게는 서로 뺏고 빼앗기며 작은 행복에 흡족해하고 작은 슬픔에 세상이 끝난 것처럼 몸부림을 치는 사바세계이지만 선업을 닦은 이들은 온통 즐거움이 가득 찬 세계를 누리고 있으며, 수행을 많이 한 이는 숨쉬는 한 찰나가 그대로 참선의 단계인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은 이렇게 하늘의 몸으로도 나타나서 구제의 가르침을 베푸십니다.

범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제석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제석천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자재천(自在天)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대자재천(大自在天)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천대장군(天大將軍)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천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비사문(毘沙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이 가운데 범천왕은 색계 가운데 첫번째 하늘을 맡고 있는 존재이고, 대자재천은 색계에서 가장 높은 하늘을 다스리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제석천은 욕계의 두 번째 하늘인 도리천을 다스리는 왕인데 사천왕과 33천을 거느리며 인간이 선을 행하고 있는지를 항상 살피는 천신입니다. 자재천은 욕계 여섯 하늘 중에 으뜸가는 천신입니다. 다른 이가 지은 선업을 빌어 자기의 즐거움으로 삼는데 『관음의소』의 설명에 따르면 자재천왕은 마(魔)의 세계를 부처님의 세계로 만드는 일까지도 하는 마왕(魔王)이라고 합니다.

천대장군에 대해서는 반치카라는 이름을 가진 야차대장이라는 『관음의소』의 설명과, 전륜성왕을 말한다고 하는 나카무라 하지메 사전의 또 다른 설명도 있습니다. 세상을 돌아다니며 선을 권하고 악을 징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똑같다고 하겠습니다. 비사문천은 절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천왕 가운데 북방을 다스리는 천신입니다. 중생들에게 재물을 주며 부처님의 도량을 수호하면서 법문을 많이 듣는 장점을 가진 존재이지요.

소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소왕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장자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관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관리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며

소왕(小王) 즉 작은 왕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나라의 통치자를 가리키는데 옛날 같으면 임금을 말할 것이요, 지금 우리나라의 대통령 같은 이를 말합니다. 장자(長者)는 경전에 아주 많이 등장하는 신분인데 천태대사는 ‘뛰어난 사람의 열 가지 덕’을 갖춘 사람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열 가지 덕이란 혈통이 고귀하고, 지위가 높고, 부유하고, 위엄이 있고, 지혜가 깊고, 나이가 지긋하고, 품행이 깨끗하고, 예의 바르고, 윗사람이 칭찬하고, 아랫사람이 잘 따르는 것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관음의소』).

거사는 재물이 넉넉하고 집에 거처하며 가정과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 많은 사람, 관리는 오늘날의 고위공무원에 해당될 것이고, 바라문은 깨끗한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인도에서 종교와 제사를 관장하던 계급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종교에 몸을 담고 있되 순수하게 홀로 수행에 정진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행정을 겸하는 성직자를 뜻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미령/동국역경원 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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