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설치 미술로
반야심경의 이 내용을, 조각으로 설치미술로 화현시킨 전시회가 3월 16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비우다’는 제목의 전시를 준비한 작가는 이원경 씨. 홍익대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마음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유명한 ‘선도회’ 회원으로 내공을 쌓아오더니 자신의 첫 번째 전시회를 공-비움으로 채웠다.
어떻게 비움을 형상화 할 것인가를 두고 작가는 제법 깊이, 오래 고민한 흔적을 보이고 그의 바람과 의도는 노련하게 구현되어 관람자들에게 선물처럼 안긴다. ‘비움을 형상화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비움 그 자체에 대한 강한 작가의 열망은 모순의 벽을 넘어서, 형상 그 자체와 비형상이 결국에는 둘이 아님을 작가도, 관객도 얻게 되는 행복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여타의 형상들과 더불어 베개를 소재로 도입한 작품들, ‘들어가다’ 연작과 석고베개에 잠자는 사람의 얼굴을 음각한 일련의 작품들은 “잠에 빠진 순간은 죽은 것이냐, 산 것이냐”고 했던 어느 선사의 일갈을 떠올리게 한다. 02)736-1020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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