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증문 교수와의 e-mail 일문일답

기자명 법보신문

“禪宗 이해 위해선 유-불-도 이해 필수”

△선생님은 평생 중국의 선종을 연구하셨는데 어떤 방식으로 연구해야 보다 선종을 잘 이해 할 수 있을까요.

“선종이란 중국적인 불교라고 할 수 있죠. 사실상 중국에서 불경의 번역이 이루어지면서 이미 중국화는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자는 불경의 의미에 가까운 중국의 어휘를 찾아 번역을 하지만 독자는 중국의 어휘를 통해 불경을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번역된 불경이 전파됨에 따라 중국화는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죠. 그 중 선종은 가장 중국화된 불교라고 볼 수 있어요. 선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중국의 유도이가(儒道二家)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죠. 그 뿐 아니라 선종 당시의 역사적 상황 등을 이해하고 그 위에 선종을 이해해야 선종을 올바로 이해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특수성 위에 형성된 선종이나 불교의 각 종파가 현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불교도 혹은 비불교도의 입장, 혹은 불교를 전통으로 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각도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는 매우 세련된 고급 종교입니다. 불교를 신봉한다든가 불교를 전통으로 하는 나라의 국민들에게는 불교가 마음의 평화 및 상당히 합리적인 생활 태도 등을 제공해 주고 상호간의 문화적 유대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불교를 신봉하지 않거나 불교적 전통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면 불교는 현대의 다원주의적 문화에 매우 적합한 종교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기만을 주장하지 않는 불교는 여러 종교가 혼합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종교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즉 배타성이 적다는 점 때문에 다른 신앙을 가지거나 불교적 전통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불교는 매력적인 종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본질적으로 본다면 모든 존재의 평등을 설명할 수 있는 불교의 공사상(空思想)에는 모든 사람 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 더 나가 모든 존재가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매우 훌륭한 방법이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화엄학 안에는 이런 사상이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보여집니다."

△선생님께서는 한국 불교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가지고 계신데 한국의 불교 연구가들에게 조언을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도 한국 불교의 연구에서 한국 불교의 특질을 잘 밝히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인도의 불교가 한문으로 번역이 되면서 중국 불교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고유 사상 등도 중국 불교의 특징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죠. 한국은 기본적으로 한문불경을 보며 본래 중국의 문화와 유사하기 때문에 인도불교가 중국불교로 변화하는 정도의 변화는 없었으리라 봅니다. 즉 중국불교와 한국불교는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럼에도 한국에 불교가 전파되고 정착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의 한국상황은 한국불교의 특징을 형성하였을 것입니다. 즉 한국불교를 각 시대의 특수한 상황 속에 두고 연구하여 한국불교의 특징을 찾아내는 작업을 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불교학자들간 교류도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