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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이 더 필요하다

기자명 권오영

동국대 불교종합병원 개원 왜 늦춰지나

2년 전 준공…갖은 사연으로‘돈 먹는 하마’전락


동국대 일산불교종합병원이 건물 준공 2년여가 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사진설명>1200억원을 들여 세운 불교병원. 준공 2년째 문을 못 열어 육중한 건물이 을씨년 스럽기까지 하다. 일산=심정섭 기자

불교병원은 ‘대형 불교종합병원’에 대한 1000만 불자들의 염원이 십시일반 보시로 이어져 1200여억원의 건설비용을 들여 2002년 9월 준공됐으나 동국학원 이사회의 관련 정관 늑장 처리와 학교측의 행정처리 지연으로 오늘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건설을 위해 은행 등에서 대출 받은 돈의 월이자 2여억원을 비롯해 전기, 수도 등 기간시설의 노화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계산하기 어려운 손실을 감수하며 불교병원이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지난 3월 4일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병원 개원시기를 2005년 3월 1일로 확정 발표했다. 또 “불교병원 개원추진단을 중심으로 전교직원이 힘을 합쳐 개원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5년 3월 개원을 위해선 최소 400여 억원의 개원 비용이 필요하다. 의료기자재와 물자 구입에 드는 비용 250여억원과 인력확보-홍보-관리 등에 필요한 150여억을 포함해 추산한 금액이다. 불교병원개원추진단(단장 배성한 교수)은 농협과 산학협력 계약을 체결해 농협에 의료지원을 해주는 대신 농협으로부터 200여억원을 저리로 대출 받아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편의점, 식당, 은행 등 병원 내의 부대시설에 대한 임대비용과 학교발전기금 유치 등으로 부족한 개원추진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병원을 원만하게 개원하기 위해서는 개원추진금 400억 확보 외에도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학교관계자들은 병원 수익사업과 관련, 이사회와의 갈등해소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동국학원 이사장 현해 스님은 지난 3월 9일 기자간담회에서 “불교병원 영안실 운영은 재단이 직접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홍기삼 총장의 “학교에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과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또 불교병원 병원장 선임 등의 인사도 최종 결정권이 이사회에 있는 만큼 이사회의 협조 없이 정상적 개원은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2년여 동안 개원이 늦춰지면서 대외적으로 각인된 불교병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해소도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초대 병원장으로 선임됐던 하모 교수가 병원장 발령이 지연돼 사표를 냈고, 면접까지 치렀던 불교병원 의료진과 행정직원의 채용도 결정을 짓지 못한 채 2년여간의 시간을 보냄으로써 동국대 불교병원에 대한 이미지가 대외적으로 실추돼 유명 의료진을 채용하는 일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개원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병원 개원추진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고 유명 의료진에 대한 영입도 어느 정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사회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병원개원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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