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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禪院 비결 ‘점검-문답’에 있었네

기자명 이재형
법회 때마다 필수…홈페이지 활용

체계적인 지도로 재가 선수행 견인


부산 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은 법회 때면 꼭 문답시간을 갖는다. 또 홈페이지에 수행에 관련된 질문이 올라올 때면 꼼꼼히 답변해준다. 그래서 일까. 이곳 선원을 찾거나 혹은 통신회원으로 참선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선원 측 설명이다.

<사진설명>수행지도의 핵심은 점검에 있다. 우곡선원은 매 법회 때마다 문답-점검 시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 조계종포교원이 1975명의 설문을 분석해 발표한 ‘수행의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지도받고 싶은 수행법으로 61.1%가 참선을 꼽았다.

그러나 실제로 참선수행을 하는 불자는 18.1%에 불과해 선(禪)은 외면 받는 대표적인 수행법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결과는 많은 이들이 선을 탁월한 수행법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인식도 함께 깔려 있어 실제 수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90년대 후반 우후죽순 시민선방들이 생겨났지만 오래지 않아 많은 곳이 문을 닫았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대중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선원들이 있다. 무심선원을 비롯해 금강선원, 안국선원, 우곡선원, 원명선원, 법기선원, 용화선원 등이 바로 그곳이다. 이들 선원에서는 참선법회 때마다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지속적으로 참여해 정진하는 도량들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관계자들은 그 원인으로 단연 ‘점검’과 ‘문답’의 법회방식을 꼽고 있다. 초심자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선을 문답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하고 또 점검을 통해 수행의 장애를 극복하고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90년대초 선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이뭣고’도 해보고 ‘무자(無字)’화두도 해보고 나중에는 그것도 안돼 염불선에 관심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안 되더라고요. 5년쯤 지났을까요. 우연히 선원을 찾아 스님과 문답을 하면서 비로소 참선의 즐거움을 알겠더군요.” 8년째 안국선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권순일(66·석천) 씨의 말이다.

안국선원은 한달에 10일 정도는 스님과의 면담을 통해 누구나 수행을 점검받고 문답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재가수행자들의 화두를 사구가 아닌 활구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재가선의 중심도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법기선원도 그 중심에는 문답과 점검이 있다. 법회 때마다 반드시 의심나는 사항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법기선원에서 초심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대근(47) 씨는 “수행은 중생의 속성을 부처님의 속성으로 바꾸는 것으로 의사의 진료와 비슷하다”며 “병에 따라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하듯 각각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수행을 지도해야 그 사람을 깨달음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답과 점검을 중시하는 것은 우곡선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홈페이지의 ‘법상토론’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통해 수행 중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매주 선원장과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자신의 경계를 점검하고 장애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은 “문답과 점검의 시스템은 선수행의 핵심으로 이것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선의 보급은 물론 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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