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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향, 웰빙 바람타고 ‘솔솔’

기자명 안문옥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 수정 2011.06.14 10:21
  • 댓글 0

매화차 마시며 봄을 끌어 안는다

영 매 (詠梅)

집 앞에 일찍 심은 한 그루 매화
한겨울 꽃망울 나를 위해 열었네
밝은 창에 글 읽으며 향 피우고 앉았으니
한 점 티끌도 오는 것이 없어라

원정공(元正公) 하즙(河楫)의 시


차(茶)맛을 아는 이라면 싱싱한 햇차 한잔이 절실해지는 봄이다.

이 봄에 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는 무엇일까. 차 문화를 즐기는 차인들에게 ‘봄에는 무슨 차를 마셔야 좋은가요?’라고 물으니 한결같이 매화차를 권한다. 향긋하고 끝 맛이 부드러운 매화차. 봄의 향기를 느끼기 위함이라면 매화차가 적격이란다. 특히 이맘때가 매화차 마시기에 적기라는 말도 빼 놓지 않는다.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엄동설한이 채 끝나기 전에 우리에게 따스한 봄기운을 전해주고 삶의 여유를 갖게 해주는 매화이기에 더욱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다.

함박눈을 맞아도 움츠리는 법이 없어 설중매(雪中梅)라 불리기도 하는 매화는 3월 초부터 피기 시작한다. 모든 꽃 중에서 가장 일찍 피는 매화는 남부지방은 3월 중순, 중부지방은 3월 하순, 산 속에 위치한 사찰의 매화는 4월 초까지 만발한다.

흰눈이 아직 남아 있을 때 피는 매화는 그 모습이 청초해 얼음과 눈에 많이 비유되고 청렴, 순결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색깔의 차이에 따라 백매, 홍매, 청매 등으로 나뉘고 줄기와 가지가 겹쳐지는 구성에 따라서 아름다움이 한결 더한다.

매화는 꽃봉오리가 맺혔다가 꽃잎이 열리기 시작할 때 따서 매화차로 만든다. 꽃을 살짝 따다가 찻잔에 넣어놓으면 그대로 매화차가 만들어진다. 따뜻한 물을 찻잔이 찰랑거릴 정도로 부은 뒤 봉우리를 막 터트린 매화를 담그고 2분 정도, 우려내면 물과 함께 그 향이 더욱 깊고 짙어진다.

일년 내내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냉동 보관하거나 꽃잎 채 말려서 마시는 방법이 있다. 증기로 꽃을 쪄서 말린 매화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효능이 있다. 또 매화차를 마시면 기미와 주근깨를 방지한다고 하여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한국차인연합회 박권흠 회장은 “매화차는 찻잔에 입술이 닿지 않아도 향기가 코에 와 닿는 최고급 차(茶) 중의 하나”라며 “후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매화차를 마시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문옥 기자 moonok@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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