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된 앎, 스스로 노력해서만 얻을 수 있어”

기자명 성청환

헤이즈 교수 인터뷰

△불교학에서 문헌연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기독교의 문화권인 서구에서 성서에 대한 고전 문헌연구는 성서의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원전의 제작 시기나, 단어의 대한 정확한 의미 해석을 밝혀내는 오랜 연구과정을 통하여 원전이 제작된 그 시대에 가장 근접하는 교정본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헌학적 연구 방법이 원전에 대한 정확한 단어의 선택과 그 역사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첫 시작의 단계에 불과합니다. 문헌에서 드러나는 사상들에 대해서 반추하고 사유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즉 문헌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 철학적 사고과정이 동반될 때 참다운 문헌연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사에서 불교 브라마나학파의 역할이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불교의 기본 개념인 고(苦)는 잘못된 이해에서 발생합니다. 용수는 우리의 모든 이해가 공허하고, 편협되고, 자의적이라는 걸 깨닫게 했습니다. 즉 우리는 스스로 알고있다라고 자부하는 만큼 알지 못할 수도 있으며, 진정으로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는 매우 의심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지식이나 지혜라고 이름하는 많은 것들도 일종의 편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불교 브라마나학파는 인도불교에 다른 어떤 학파보다도 올바른 앎의 체계를 제공하면서 우리의 사유가 오류 또는 확정되지 않은 가정과 선입견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제거하는 이러한 지적체계는 우리를 경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며, 또한 타인의 지혜를 2차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게 합니다.

참된 앎은 타인의 가르침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 지식의 발전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미국 내에서의 불교의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을 전망해 주십시오.

미국 사회는 지난날의 전통을 중요시하기보다는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를 최상의 가치로 간주하는 유럽의 계몽주의 사상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미국사회의 경향성을 소유하고 있는 미국 불교인들은 아시아적 전통을 따르기보다는 불교에 대한 자신들의 나름의 견해를 표현하려고 합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수세기 동안 쌓아온 불교에 대한 연구고찰과 수행의 결합체인 아시아 문화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즉 이전에 아시아인들이 범했던 많은 오류나 시행착오를 미국인들이 다시 반복적으로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문화적 전통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교조주의나 독단주의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며, 미국불교는 자신들만의 특징을 지닌 생명력 있는 불교가 될 것이고 생각합니다.

성청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