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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TV, 또 모연할 수 있다니…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9 11:00
  • 댓글 0
불교 TV의 경영을 둘러 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다시피 불교 TV는 상법상 주식회사이기는 하나 일반 주식회사와는 달리 투자의 수익에 관계없이 수많은 개미 불자들이 보시하는 마음으로 주식 사기 운동에 동참하고 한국의 제일 종단인 조계종이 거액의 기금을 출연해 지난 94년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불교 TV는 불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방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경영으로 일관하다 80%의 주식을 감자해 대부분의 주식을 휴지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또 최근에는 “새 사옥과 법당 무상사를 마련해 입주한다”고 광고까지 했으면서도 세를 들어 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놓이기까지 했다. 불교 TV는 법당 무상사에 봉안할 삼천불을 모연해 결국 새 사옥을 마련하고 불교문화원인 무상사를 개원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문제는 과연 불교 TV가 새 사옥을 마련하고 무상사 법당에 봉안할 삼천불을 모연하면서 조성한 38여억원에 달하는 큰 돈의 행방이다. 물론 불교 TV는 이 돈을 새 사옥 건립을 위해 조성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광고 문안이나 불자들의 여론을 종합해 보면 이 돈은 분명 새 사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모연한 것이다. 불교 TV가 새 사옥을 구입하는 데 돈을 쓰지 않은 것 역시 모연에 동참한 불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불교 TV에 따르면 이 돈은 현재 무상사와 불교 TV를 위해 거의 다 사용하고 없다고 한다. 한 교계 신문에 광고를 내 그 사용 내역을 밝혔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빙 자료는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불교 TV에 관한 이런 의혹의 제일 요인으로는 경영의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교 TV는 새 사옥의 건물을 매입하기 위해 불자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기금을 모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자들을 불교 TV에 돈을 대주는 물주쯤으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또 다시 모연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선뜻 나올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불교 TV가 불자들의 후원을 정말 잊지 않는다면 우선 경영의 투명성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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