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왜 이사 파견했나
“불교 TV는 종단것이다. 설립 당시 승인도 종단의 이름으로 했고 설립 역시 종단에서 했다. 꺼져 가는 등불(불교 TV)을 살려낸 대표이사 성우 스님의 공은 무시할 수 없으나 운영을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묵인할 수 없다.”
‘불교 TV의 경영을 둘러 싼 잡음’에 대한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의 견해이다. 3월 24일 오전 본지 기자와 만나 불교 TV 문제에 대한 종단의 정확한 입장을 밝힌 법장 스님은 “사방에서 이구동성으로 불교 TV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말한 뒤 “돈 관계로 문제가 생길 경우 종단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강경한 뜻을 거듭 강조했다.
법장 스님의 발언에는 설립 당시 90% 이상의 자본을 종단이 출연한데다 현재에도 엄연히 종단 소유의 주식 지분율이 높기 때문에 분명 종단에서 불교 TV의 경영에 직접 간여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법장 스님은 “종단에서 최근 두 명의 이사를 경영진에 합류시켰다. 불교 TV의 내막을 적나라하게 밝혀 대응할 것은 대응하고 처리할 것은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교 TV의 공식 입장은 원칙적으로 조계종과 다르다. 불교 TV의 고위층 인사들은 3월 25일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불교 TV는 주식회사이며 종단에서 요구한 이사 파견 역시 거부할 수도 있었다”며 법장 스님의 견해에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이어 “상법상 엄연히 (불교 TV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가 아니면 종단의 이사 파견을 거절해도 될 일이었으며 하도 말이 많아 새로운 면모를 보이기 위해 종단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남배현·남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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