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활구선으로 한국선 대중화 견인

기자명 주영미

부산 안국선원

체계적 수행프로그램으로 근기 맞게 지도

치열한 용맹정진 유도… ‘참선 맛’느껴



<사진설명>안국선원 수행자들은 안거에 동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매일 선원.가정에서 정진하고 있다.

부산에 살고 있는 한영수(72·불광행) 씨는 매일 오전이면 가야동 부산 안국선원을 찾는다. 늦은 나이에 수행을 시작한 그는 이곳에서 수행을 하면서 비로소 참다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알 것 같다고 말한다. 한 씨는 “선원장 스님이 직접 자신의 근기에 맞는 화두를 주고 점검을 해주니 선수행을 할수록 색안경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수행을 하면서 환희심을 느끼는 것은 천양자(64·무량심) 씨도 마찬가지다. 천 씨는 초발심 무렵부터 아무리 공부해도 끝없이 밀려오는 답답함 때문에 참선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 안국선원에서 수행을 하면서 답답함은 씻은 듯 없어지고 하루하루가 평화롭고 행복하다고 천 씨는 강조한다.

안국선원(선원장 수불 스님)은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대표적인 재가 선수행 도량이다. 매일 수백여 명이 안국선원을 찾아 참선수행을 하고 있으며 안거 때면 1200~1300여 재가자들이 동참해 용맹정진하고 있다.

지난 89년 개원한 금정포교당을 모태로 93년 안국선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연 이곳은 독특한 수행프로그램으로 교계에 수행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96년에는 서울에도 선원을 개원하고, 지난 99년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과 창원에도 잇따라 선원을 개원함으로써 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0여 명의 불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 안국선원은 법실, 태평원, 정실, 혜실, 수실 등 5개의 선방을 갖추고 있어 여성불자들과 남성불자들이 각각 수행정진토록 하고 있으며, 좀 더 많은 불자들이 수행할 수 있도록 올해 개원을 목표로 금정구 남산동에 안국선문화원을 건립하고 있다. 또 서울, 창원은 물론 미국 휴스턴 선원에서도 100여 명의 불자들이 수행을 할 정도로 호응이 커 향후 서구 다른 지역에도 선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많은 불자들이 안국선원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 이곳만의 독특하고 체계적인 수행프로그램에 기인한다. 선원은 이곳을 찾는 초심자들이 먼저 본격적으로 수행을 하기 전에 ‘불교의 본질과 정신’이 무엇인지부터 철저히 배우도록 하고 있다. 열심히 정진한다고 해도 불교에 대한 가치관과 교리에 대한 이해가 없을 경우 궁극적인 깨달음에 이르지 못할 뿐 아니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대승불교의 실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선원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과정을 통해 수행의 목적을 세운 불자라야 비로소 자기 본성을 찾는 수행에 들어갈 수 있다. 수행을 원하는 불자가 수행과정에 참가할 의사를 밝히면 선원장 수불 스님이 화두를 주고 1주일간 용맹정진을 하도록 한다. 눈 밝은 스승이 각자의 근기에 맞춰 직접 주는 화두는 큰 의심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간화선의 핵심인 의단(疑團)과 하나가 되도록 해 정진력을 키워주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선원장 스님은 매일 정해진 법문시간에 공부과정을 개인별로 점검하고 근기에 맞는 지도로 불자들을 올바른 수행으로 이끌고 있는 것도 안국선의 큰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정진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묵언 수행을 하도록 하고 있다. 소음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침묵은 내면의 깊은 세계로 인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초심자수행과정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불자들이 참선의 구체적인 방법을 온 몸으로 체득하게 하고 치열한 용맹정진을 통해 평생 재가 수행자의 길을 걷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초심자 과정을 마친 불자들은 신도회원 수행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회원들은 매월 두 차례 정기법회에 참여해 선법문을 듣는 동시에 점검을 받아야 하며 각찰(覺察)과 휴심(休心)의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각 선원의 신도회원들은 전통선가의 가풍을 이어 매년 동안거와 하안거 기간마다 안거수행을 하게 되는데, 매일 선원과 가정에서 4시간 이상 정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안국선원의 특징 중 빠뜨릴 수 없는 것의 하나가 ‘좋은 인연 정신’이다. 선원장 스님은 공부가 무르익으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열리게 되고 보살심이 저절로 싹트게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오는 보살행은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수행력에서 나오는 것으로 곧바로 실천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이런 수행을 통한 참다운 보살행이 확산될 때 불교가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국선원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인터넷 홈페이지(www.ahnkookzen.org)다. 인터넷 편집위원회가 따로 꾸려 운영하고 있는 여기 홈페이지에서는 선원장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으며 초보자를 위한 법문도 따로 마련돼 있다. 또 일반 불자들이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자신의 수행에 참고할 수 있는 ‘수행일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디지털 선’에서는 선시감상, 선만화, 선문선답, 팔상성도, 옛 스님 이야기, 칼럼, 한방 등 유용한 정도들이 가득하다.

선(禪)은 범부중생의 허구적인 삶을 타파하는 빛이며 인간회복을 완성하는 최상승의 지혜로운 힘’이라고 강조하는 안국선원. 벚꽃 아름다운 봄날, 안국선원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참 나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설명>부산 안국선원은 남.여 수행자의 방을 따로 마련해 정진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051) 892-9877
부산지사=주영미 기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