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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불교란 무엇인가1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04.06 18:00
  • 댓글 0
철학-종교 범주 뛰어 넘는

인류사상 가장 고귀한 진리


무엇이 불교인가? 이런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혼동을 느낀다. 철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종교라고 하는 사람, 또는 삶의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불교에 대한 이러한 간단한 답변들은 불교가 너무 광대하고 심오하며 어떤 하나의 특정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없다는 데서 기인한다. 물론 불교는 철학과 종교, 그리고 삶의 방법 등을 두루 포함한다. 그러나 동시에 불교는 이런 모든 것들의 범주를 뛰어넘은 것이다.

불교에 주어진 카테고리나 레테르는 사람들에게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본질을 알게 하는 일종의 삶의 안내판과 같다. 만약 불교를 약국에 비유한다면, 불교는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치료법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약국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만일 그 치료약이 효과적이라면, 누구든 그 치료약에 대한 간단한 정보만 가지고도 큰 염려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붓다의 가르침이 정말로 유용한 것이라면, 누구나 그 안내 내용에 대한 걱정 없이 활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불교를 어떤 하나의 카테고리나 제한된 범주 안으로 집어넣으려는 시도는 무의미하고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대에 살아왔던 서로 다른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 제각각 다른 해석과 레테르를 부여했다. 어떤 사람들에게 불교는 단지 미신적 행위를 하는 집단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다른 그룹에게 불교는 현세적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편리한 수단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또 다른 무리에게 불교는 낡은 유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곳에서 불교는 지성적 사고체계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불교는 과학적 발견이고, 신앙심이 깊거나 열렬한 불교도들에게는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하다. 어떤 지식인들은 불교를 인도의 환경이 빚어낸 산물이거나 기존 인도 종교들의 가르침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불교는 오직 고귀한 진리일 뿐이라는 점이다. 고귀한 진리는 실체에 대한 지적인 접근이라는 점이다. 우주적 문제에 대한 붓다의 깨달음은 순수한 지적·이성적 체계에 대한 통달이 아니라 정신 계발과 자기정화에의 완전한 회통이다. 학술적 접근이라는 ‘추억’에 근거하고 있는 지식인들은 붓다를 인류역사상의 모든 종교지도자들 가운데에서 가장 완전하고 유일한 스승으로 확신한다.

물론 인도에서 유행한 지적 요구와 도덕적 행보에 대한 높은 기준은 암흑 같은 모호함에서 진리의 빛을 나타나게 한 주요한 자양분이었다. 수천 년에 걸쳐 이뤄온 종교와 철학의 발전 과정은 인도에 풍요롭고 윤기 있는 지적 토양을 남겨주었다. 또한 고귀한 진리의 종자를 결실에 이르도록 한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스, 중국, 이집트, 바빌로니아 등 이른바 철학과 숭고한 사고체계를 형성했던 문명 중 어느 곳도 인도와 같은 수준의 질과 비전에 미치지 못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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