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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바다 비구니 승단 복원 모델[br]한국-대만 비구니 승가로”

“한국 승가 수행 체계-계맥 이상적” 평가

6월 서울 세계여성불자대회서 구체화 될 듯


<사진설명>2002년 대만에서 열린 제7회 세계여성불교도대회에 참가한 각 나라의 여성 지도자들.

“한국 비구니 승가는 비구니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테라바다(상좌부) 불교권 여 수행자들의 희망이다.” “1000여 년 이상 비구니 정통의 수행 체계와 계맥을 간직해 온 한국 불교는 테라바다 또는 티베트 불교에 비구니 승단을 설립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여성불자연합회 렉시 쏘머 스님을 비롯한 태국의 카빌싱, 스리랑카의 아야 케마, 인도 북부 타시종 뗀진 빨모 스님 등 각 나라에서 비구니 승단 설립 운동을 주도하는 지도자들이 던진 말이다. 이들 지도자들이 현재 들고 있는 절박한 화두는 ‘테라바다 불교와 티베트에도 비구니 승단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시도가 세계 불교에 이익을 주고 양성의 수행에 큰 자극을 주는 동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세계 각 나라의, 좀더 상세히 말하자면 미얀마나 태국, 스리랑카, 캄보디아, 티베트 등 여 수행자가 사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에도 끼지 못하는 나라의 불교 지도자들이 올 6월 27일부터 7월 5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샤카디타)에 거는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비구니 승단의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한국과 대만의 승가 체계. 이들은 한국의 비구니 승가가 가장 수승한 수행 체계와 계맥을 옛 전통 그대로 전승하고 있다면 대만 불교는 비구니의 교학 체계와 참여불교운동, 승가 내 양성 평등 면에서 따르고 닮아 가야할 바람직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히 이들은 한국이나 대만 비구니 승가를 모델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계행과 수행을 체험하고 연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의 주인공 뗀진 빨모 스님은 인도 북부 현지에서 수행하고 있는 한국 비구니 스님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전통의 비구니 수행 체계를 연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에도 직접 동참해 한국 비구니 강원과 선원 등에서 계행과 선 수행을 체험한다. 스님은 스리랑카 비구니 스님들과도 연계해 한국과 대만 비구니 승가에 대해 토론하고 두 나라의 계맥을 스리랑카나 다른 테라바다 불교 국가에 전승시키기 위해 진력하고 있기도 하다.

렉시 쏘머 스님을 비롯한 세계 여성 비구니 계맥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구니 승가의 맥이 계승되고 있는 불교 국가는 한국과 대만, 중국, 베트남 정도를 들 수 있다. 최근 스리랑카의 경우 대만의 비구니 전통을 이은 비구니 교단이 다시 설립돼 400여명 이상의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에만 진력할 수 있게 됐다. 1996년 인도 마하보디에서는 스리랑카 여 수행자들이 한국의 비구니계를 수지했으며 대만 불광산사에서 132명의 여 수행자들이 대만 비구니계를 구족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테라바다 불교권인 스리랑카에는 비구 승단이 비구니 승단을 암묵적으로나마 인정하는 수준이 됐다.

스리랑카 이외에도 태국이나 캄보디아, 미얀마 역시 비구니 승단을 복원하거나 새롭게 설립하려는 운동이 거세다. 이들 나라에서 여 수행자는 수행자로서 인정받지 못할뿐더러 일반인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 티베트의 경우 달라이라마의 측근 중 한 린포체가 뗀진 빨모 스님 등의 지속적인 요구에 화답해 비구니 계맥을 구족하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이들 나라에서 일고 있는 비구니 승단 설립 운동은 가장 주목받는 불교 운동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양 출신의 비구니 스님들과 몇몇 학자 출신의 여 수행자들이 연대해 이 운동을 주도하면서 비구니 승단 설립 운동은 점차 활기를 더하는 상황이다. 한국 불교 비구니 승가가 세계 비구니 승단의 이상적 모델로 부상하는 현실이 흥미롭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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