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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취지 퇴색…권력욕은 되레 증가”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4.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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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종단개혁 10주년 좌담회


<사진설명>4˙10 종단개혁10주년 좌담회에서는 개혁 취지 퇴색과 종회에 대한 비판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도탄에 빠진 종단을 구하자’는 사부대중의 열망으로 이뤄낸 종단개혁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나, “정치승들의 권력욕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한국불교기자협회가 4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혁을 딛고, 화해와 미래로’를 주제로 공동 개최한 ‘4·10 종단개혁 10주년 기념 좌담회’에 참여한 토론자들은 “종회의원을 중심으로 권력에 집착한 스님들의 권력욕은 94년 이전보다 오히려 커졌다”며 개혁의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종회의원 법안 스님은 “종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면서 개혁의 최대 걸림돌이 되었다”며 “종회가 기득권에 빠져 종단 권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종권 중심적 사고에 매몰돼서 큰 생각을 못하고 있다”고 종회의 자성을 촉구했다. 또 다른 종회의원 도각 스님도 “종회에서 계파간 이해를 따지는 논란만 무성하고 권력 지향적”이라며 종회의 권력 추종을 비판했다. 위영란 현대불교 편집부국장은 “94년 서의현 1인 권력이 종회로 이양됐고 집단 이기주의로 변하고 있다”며 “종회가 지금처럼 간다면 과보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종회의원 스님들의 권력지향적 행보와 관련 법안 스님은 “종회가 매너리즘에 빠져 입법활동에도 미온적이며 승단의 위계질서와 수행가풍은 오히려 개혁회의 출범 전보다 떨어지고 있다”며 종회를 중심으로 한 스님들의 권력지향적 행보가 수행가풍마저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들은 또 개혁회의 출범 후 비판세력이 사라진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성태용 우리는선우 이사장은 “비판세력이 제도권에 진입한 후 전체적으로 무기력에 빠졌다”고 개혁취지가 빛을 바랜 이유를 진단했다. 법안 스님도 “개혁 본래의 추지와 원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경험부족으로 인해 잘못된 관행을 수용하기도 했다”고 자평하고 “결국 이런 것이 98년 분규의 씨앗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토론자들은 94년 종단개혁 이후 스님들의 권력지향적 정치행보가 더욱 뚜렷해지고, 비판세력이 사라지는 등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법과 제도의 구축을 긍정적 부분으로 평가했다.

도각 스님은 “법과 제도상으로 많은 부분을 성취했고, 무리 없이 추진해왔다”고 평가했고, 법안 스님은 “교육원과 포교원의 별원화로 3원 체제를 구성하고 하나씩 정착시켜 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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