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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 비구니 운동 지켜만 볼 것인가

기자명 탁효정
  • 교계
  • 입력 2004.04.12 16:00
  • 댓글 0
남방 비구니 운동 지켜만 볼 것인가

21세기 세계 여성 출가자들의 가장 큰 화두는 ‘비구니 승단 설립’이다. 특히 비구니 전통이 끊겼거나 혹은 아예 승단 자체가 없었던 태국, 티베트,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는 여성 출가자들은 독립된 비구니 승단을 조직하기 위해 처절하고도 외로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에게 한국의 비구니 승가는 그야말로 ‘동경의 대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계 여성 불교 지도자들은 “한국은 비구니 수행 전통이 제대로 살아있는 유일한 나라” “1000여년의 전통을 가진 한국 비구니 승가가 부럽기만 하다”는 말을 던지면서 한국의 비구니 승가에 대한 부러움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여성불교도 대회를 통해 한국 비구니의 수행 전통을 배우려는 움직임은 바로 이런 한국을 모델로 자국의 비구니 승단을 설립하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현 상황은 어떠한가. 상당수의 스님들은 “동남아의 여성 출가자들은 우리와 다른 행자 신분에 불과하다”며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한국에서 출가하기를 희망하는 테라바다 불교권의 여성 출가자들이 한국에서 계를 받기에는 언어 문제 등 많은 장애가 있다. 게다가 우리의 수행 전통을 전달하기에는 한국 내 연구 성과 또한 자료 수집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한국 불교의 세계화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이 다른 나라에서 표본이 되고 귀감(모델)이 되려면 비구니 승가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에 맞는 활동을 펼쳐야 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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