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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TV 사태는 게으름 탓 법보도 정상화 대안 제시를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4.04.12 16:00
  • 댓글 0

불교 TV 설립 주주 송 위 지 교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때 불교 텔레비전은 라디오불교방송과 더불어 많은 불자들의 희망이었으며 염원이었다.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이후 외부적 내부적 요인이 겹쳐 불교계는 시끄러웠고 그런 상황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가던 시절 케이블 방송 형식으로 채널 32번 불교 텔레비전은 출범하였다. 나는 이런 불교 텔레비전의 출범이 그저 좋았고 그저 신이 났었다.

TV를 통해 부처님의 방송을 보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내가 유학했던 스리랑카의 경우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밤이 되어 종영을 하기 전에 스님들의 염불을 틀어주고 TV에서는 매월 찾아오는 뽀야데이(불교 축제)가 되면 온종일 불교와 직간접적인 내용을 담은 방송을 보내주어 환희심에 가득 차게 해주었다.

그러나 한국의 공중파 방송들은 다른 종교의 성탄절에 보내주는 해당 종교의 비중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적은 양으로 초파일 정도 되어야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불교관련 화면들을 보내 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불교 텔레비전이 생긴다니 누가 기뻐하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출범하면서부터 소재 빈곤을 내세우거나 다른 종교에서는 외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 많다거나 하는 식으로 스스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온전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가 싶더니 결국 오늘의 문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법보)신문에서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물론 불교 텔레비전의 직원들이 발표한 성명서 내용을 모두 읽고 보았다. 신문의 보도에 대한 불교 텔레비전 직원들의 대응은 - 이 내용은 불교 텔레비전의 뉴스를 통해 보았지만 -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 그것이었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직원들이 모여 108배를 하는 것도 또 다른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도 진실이라는 알맹이가 빠져 있을 때 공허한 소리가 되고 만다. 마치 수행이 결여된 수행자처럼…….

하지만 지금에 와서 무엇을 어쩌자고 해야 할 것인가? 우선 불교 텔레비전의 문제를 만들어 낸 이들과 그 문제를 보도한 이들에게 진정 불교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스스로 진지하게 되새기기 바란다.

그리고 보도를 했던 이들과 불교 텔레비전 모두가 승리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볼 것을 촉구한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만에 하나 감정의 이입이 있었다면 씻어버려야 한다.
아울러 불교 텔레비전은 많은 주주들이 그것도 언제 본인들에게 이익이 되어서 돌아올지 모름에도 불구하고 그저 불사이기 때문에 좋아서 출자했던 이들의 수행자 같은 맑은 눈이 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들이 비록 큰소리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한다면 그 업(業)을 자신들이나 자손들이라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보도를 통해 이 문제를 많은 불교인들에게 일깨워 줬던 신문은 이제 불교 텔레비전이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진정 환희심이 넘치는 불사로 회향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Ch 43’이 아닌 ‘Ch 32 BTN’으로 방송되는 당당한 불교 텔레비전, 그리고 불교 텔레비전이 제작한 우수한 프로그램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서울보건대학 송위지 교수 songwc@shj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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