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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색채의 화려한 향연

기자명 채한기

故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 展


<사진설명>'스님과 연못' 종이에 수묵채색(1)
<사진설명>'열반' 종이에 수묵채색(2)
<사진설명>'고려불' 종이에 수묵채색(3)

시대를 넘나든 ‘나그네 화인’ 故 박생광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가 지난 8일 코리아나 화장품 복합문화공간 스피이스 씨(space C)에서 열렸다.

80년대 초반 한국화단의 주류 색조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단색조의 모노크룸(單色, 單色畵,흑백사진)였다. 당시 박생광 화백은 불화를 비롯해 민화와 무속화 등에 나타난 우리 고유의 토속 이미지를 단청의 강렬한 빛깔로 화폭에 담아 화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화력과 그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씨 큐브(B2 전시장)은 박생광 화백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토속적인 한국 이미지 추구와 불교적인 것에 뿌리를 두는 우리 민족의 생활종교적 염원과 감정을 화두 삼아 옛 사원건축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단청의 원색 색채들로 환생시켜 작가 자신의 주관적 정신 세계와 역사의식은 물론 극락왕생에의 바람을 화폭에 담고 있다.

씨갤러리(B1 전시장)에서는 평생을 야인으로 살다 칠순을 넘어서 비로소 빛을 발한 박생광의 화인으로서의 기나긴 인생역정과 그 발자취를 활동시기별로 전시하고 있다.

1945년 일본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후, 낭인과 다름없는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30여년간의 지방화단 활동기의 작품들을 비롯해 70년대 중반 일시적인 일본 체류시기에 ‘일본미술전’에 출품하며 기하학적인 추상실험 등을 기했던 작품, 1977년 귀국해 수묵과 채색을 넘나들며 수묵과 채색의 조화를 모색하고자 했던 시기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박생광 화백은 1974년 일본으로 건너 가 활동하며 외국화가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70여년의 전통을 갖고 있던 일본미술원 원우(院友)로 추대되기도 했다. 1981년 백상기념관 개인전을 계기로 소재주의와 일본화풍의 작가라는 오랜 평가를 불식시키며 한국화가로서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 국내화단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1984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개최한 개인전을 통해 한국 전통채색화를 새로운 양식으로 복원시켰다는 평가와 함께 명실상부한 위치를 갖게 됐다. 이 전시회는 6월 12일까지 열린다. 02-580-8676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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