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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줄·배경 사양…실력·경륜 우대”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4.19 13:00
  • 댓글 0

집중-불교방송 사장 공개모집 배경

교계, 긍정적 평가…“모집기간 짧은 것 개선을”

진흥원, “경쟁시대 헤쳐 갈 CEO 추천 바란다”


“불교방송을 이끌어갈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최고 경영자 천거를 위한 후보를 아래와 같이 공개 모집합니다.”

불교방송의 사장 천거권을 가지고 있는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하고 나섰다. 세간에서야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기업의 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최고 경영자를 ‘공개 모집’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교계에선 ‘공개 모집’이란 문구 자체가 아직 낯설기만 하다. 교계에서 사찰 주지가 아닌 전문 경영인을 공개 모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연 성사와 『삼국유사』의 성지인 군위 인각사에서 한 차례 주지 스님을 공개 모집한 바 있다.

불교방송이 사장을 공개 모집하는 것에 교계의 관심이 쏠리는 그 첫째 이유는 이젠 교계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문 경영자를 초빙하는 방법으로 투명한 방법을 택하게 됐다는 변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례이기 때문이다. 기실은 그 동안 교계의 대표적인 기관이나 몇 있지도 않은 기업의 운영자를 선임하는 데 인맥이나 연줄, 특정 인사나 정치적으로 힘있는 인사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해 결국은 실력 있는 이보다는 배경이 탄탄한 이가 승리자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진설명>대한불교진흥원이 교계를 대표하는 언론기관 중 하나인 불교방송의 사장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불교방송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끊임없이 재정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돼 대부분의 불자들로부터 쓴 소리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난을 받고 있는 불교 TV에 비추어 볼 때 불교방송 사장 공개 모집은 의미 있는 일임에 분명하다. 불교방송의 공개 모집에 대한 교계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교계 안팎에 교계 인사 선출 방식이 투명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교계 전체의 공신력과 신뢰감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참여불교 재가연대 박광서 상임대표는 “불교방송의 경영자는 경영은 물론 불교 언론에 두루 밝은 전문인이 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불교방송의 사장은 일정 정도 봉사하고 희생하는 소임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교계에서 관심이 높은 만큼 불교방송의 공개 모집이 원만하게 회향되기 위해 보다 강화해야 할 요구 사항도 적지 않다. 행원문화재단 주영운 이사장은 “모집 기간이 5일밖에 안 되는 것은 문제가 있고 보다 많은 후보자를 천거 받기 위해서는 교계 지도자 그룹을 대상으로 불교방송 사장의 역할이나 추천에 관한 설명회를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동산반야회 김재일 회장 역시 “교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동참시킨 가운데 불교방송 사장 공개 모집에 관한 심포지엄을 열어 보다 많은 지도자들이 적합한 인물을 추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계의 대체적인 주문은 “불교방송 사장 후보는 연줄이나 배경에 의해서가 아니라 적어도 장·차관급이나 중견 이상의 기업체 경영, 대학 학장 등의 풍부한 실무 경험을 통해 그 실력이 검증된 능력 있는 인사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른 시일 내에 국가 독점 관리에서 자율 경쟁으로 전환해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사들 간의 광고와 영업 경쟁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실력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대한불교진흥원은 공개 모집을 위해 교계 언론 4곳과 일간지 한 곳에 모집 광고를 게재하고 자체 홈페이지(www.kbpf.org)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4월 19일부터 23일 오후 5시까지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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