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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저급한 독설”[br]네티즌 중심 비판 확산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4.26 10:00
  • 댓글 1

시인 고은 「한용운 평전」 일파만파

“…『님의 침묵』은 사설체 요설
편협…이기주의…콤플렉스
만해는 순수 승려 아니다…”


본지 이재형 기자, 고은 오류 지적

“고은이 그린 만해는 그의 자화상”


최근 국내 대표적 시인인 고은 씨의『한용운 평전』을 비판한 법보신문 이재형 기자의 글이 발표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만해마을 명예총재이자 지난해까지 만해 축전 대회장을 맡았던 고은 씨는 지난 75년 이미 발표했던『한용운 평전』을 만해 입적 60주년을 기념해 최근 다시 출간했다. 그는 재출간된 『한용운 평전』에서도 만해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던 70년대 시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시 만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평전에서 “한용운은 법위(法位)의 깊이로는 박한영을 따르지 못하고 선취(禪趣)로는 방한암의 돈오점성에 이르지 못하고 만행에는 송만공을 따르지 못하며 신행관계는 백용성을 넘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그는 순수 승려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용운은 최남선의 공공연한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서 ‘님의 침묵’을 이뤘다”며 “시집 『님의 침묵』은 어떤 의미에서 시가 아니며 사설체의 요설로 넘쳐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만해가 공약삼장을 쓴 것과 관련해 최남선에 대한 극단적인 질투심에서 비롯됐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형 기자는 좥불교평론좦(2004년 봄호)에 ‘고은의 만해론을 비판한다’는 논단을 통해 “고은 씨는 ‘평전’이라는 이름 아래 만해의 불교정신과 독립운동과 문학세계를 사정없이 짓이기고 만해를 시종일관 편협하고 이기주의적이며 최남선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고은 씨는 만해에 대한 기존의 연구결과를 완전히 무시하고 악의적으로 만해 스님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만해에 대한 평전이라기보다 오히려 만해라는 인물을 통해 투명되고 있는 철저한 고은 씨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 기자의 논단이좥문화일보좦,좥한국일보좦,좥한국경제좦,좥조선일보좦등 일간지와 ‘프레시안’ 등 인터넷 언론매체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고은 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이후 인터넷 언론매체인 ‘프레시안’과 ‘다음’ 네티즌 토론방에는 고은 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익명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그동안 고은 씨에 잘못 알고 있었다”며 “이제 민족과 국가를 위해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고은 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글들도 게재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도 고은 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국대 사학과 김상현 교수는 “이재형 기자의 비판은 매우 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고은 씨의 『만해평전』은 만해 스님의 진면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으로 비판한 저급한 독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단을 발표한 이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편견으로 가득 찬 고은 씨의 평전으로 스님, 독립운동가, 시인으로서 치열하게 살아갔던 만해 스님을 잘못 이해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만해 스님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에 대해 불교계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만해마을 이상국 운영위원장은 “아직까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만해 마을은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며 “교계와 만해를 연구하는 학자, 평론 작가들의 입장 표명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이 부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은 씨가 평론에서 특정부분에 무성의하게 판단하거나 현란한 언사로 만해 스님의 업적을 폄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는다”며 “좀 더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공식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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