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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죽였을 때 정말 미안했나”

기자명 법보신문

통도사서 보살계 설법 대만 성 운 스님

우리가 부처님 법을 따라 배우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불, 법, 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입니다. 수계를 받는다는 것은 삼보에 귀의하는 가장 근본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오계를 받는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것이 보살계를 수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계를 받을 때에는 만약에 계를 받았는데도 제대로 지키기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계를 받은 사람들이 실수로 계를 범할 지라도 계를 받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연공덕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계행을 전혀 모르는 일반 사회인들은 술이나 고기를 보더라도 취할 때까지 끊임없이 마실 것이고 고기도 한 점 더 먹기 위해 달려들 것입니다.

그러나 계를 받은 사람들은 벌레를 죽이게 될 때에도 내가 정말 미안하구나, 아미타불을 외우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계를 받은 사람들의 업이 훨씬 가벼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계를 하는데 있어서 청정하느냐, 안하느냐를 논할 것이 아니라 청정의 정도를 논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수계의 공덕이 중요한 것입니다.

보살계에서 지켜야할 많은 계행이 있지만 이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바로 보리행을 행하는 것입니다. 위로는 불법을 배우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것입니다. 보리심을 낸다는 것은 용맹심을 낸다는 것이고, 해탈심을 낸다는 것이며,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산을 개발한다면 과일나무를 심을 수 있고, 황무지를 개간하면 높은 빌딩을 지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지혜를 개발하면 더 많은 새로운 지혜를, 자비심을 개발하면 더 많은 행동을 베풀 수 있습니다.

발보리심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 속에 있는 보물을 개발해서 남도 이롭고 자신도 이롭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 불자들이 절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고, 남을 칭찬함으로써 사람을 기쁘게 하고 분위기를 돋우는 일도 보리심을 행하는 일입니다.

어떻게 보살이 될 수 있을까를 묻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리심을 내신다면 보살이 될 수 있습니다. 보살에도 51단계가 있습니다.

제일 마지막이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첫걸음부터 한 단계 천천히 올라갈 수 있으니까 지금은 보살로서 발보리심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보살이 되겠다는 마음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여러분께서 환희심만 내신다면 바로 여러분이 보살이십니다.

※이 법문은 4월 23일 통도사에서 열린 금강계단 보살계 수계산림 입재법문이다. 성운 스님이 한국 불자들이 보살계 수계산림 법회에서 법을 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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