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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연구 중국불교 복원에 도움”

기자명 권오영

인철학회 국제대회 참석한 북경대 왕방웨이(王邦維) 교수

“중국 불교학계에서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일부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불교는 이미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학자들간의 교류와 협력이 이어진다면 양국의 불교학 발전에 중요한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지난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인도철학회(회장 김선근 교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중국 북경대 동방학연구소 소장 왕방웨이(사진·54) 교수는 “한국과 중국은 문화적인 면에서 매우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 영향을 받은 한국불교를 연구하는 것은 근대화과정을 겪는 동안 단절된 중국불교의 전통을 복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87년 북경대에서 문헌학의 대가로 알려진 지시안린(季羨林)교수의 지도아래 당나라 의정 스님의 ‘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왕방웨이 교수는 이후 중국-인도불교 역사, 문화, 문헌에 대한 연구로 중국불교학계에서 대표적인 석학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그는 한역경전과 범어-팔리본 경전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중국과 인도불교에 대한 관계, 인도불교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변화고 있는가를 연구함으로써 중국-인도불교 관계사를 새롭게 정립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영웅은 묵언해야한다 - 인도의 이야기와 그것의 도가적 변용’이라는 주제 논문을 통해 7세기 인도를 방문했던 현장 스님이 바라나시 지방에서 들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가 중국 내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서술했다. 이를 통해 그는 중국불교 내에 유교-도교 사상이 함께 내재되면서 새로운 불교문화를 형성했음을 강조했다.

“인도에서도조차 초기 불교 당시와 12~3세기 불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남부, 북부, 서북부익 인도 불교는 각각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불교가 시대적, 사회적 문화를 포용하면서 전래돼 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도에서 건너온 중국불교가 유교, 도교의 사상을 수용하면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중국학자들이 중국 내에서 연구하는 것에 반해 그는 89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시작으로 90년 독일 괴팅겐대, 91년 미국 프린스턴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에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쳤다. 그는 또 이곳에서 서구의 선진 연구방법과 자신의 연구 분야를 넓혔으며 불교 문헌학의 기초가 되는 범어-팔리어에 대한 이해능력을 키우기도 했다.

이를 통해 그는 초기 불교경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초기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후 그는 북경대 동방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동아시아 불교와 중국불교사 연구를 주도해 왔다.

지난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내한한 왕방웨이 교수는 “한국불교의 전통은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최근 한국의 유학생들이 북경대에 오면서 한국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한국불교학자들과 잦은 교류를 통해 양국의 불교를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불교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 외국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국불교학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불교학 자료를 영문화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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