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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연 스님 비 복원 된다

기자명 권오영
문화재청 보각국사비 복원위원회서 결의

“민족문화 정체성 회복하는 것”교계 환영


『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인각사 보각국사비가 복원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17일 문화재연구소에서 ‘인각사 보각국사비 복원자문위원회’를 개최하고 경북 군위 인각사 경내에 남아있는 보물 제428호 ‘인각보각국사비’〈사진〉를 복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인각사 보각국사비는 일연 스님의 일대기를 기록한 것으로 그의 제자인 청분 스님에 의해 고려 충렬왕 25년인 1295년에 세워졌으며, 비문은 당시의 문장가인 민지가 왕명을 받아 왕희지체를 집자(集子)해 만들어졌다.

특히 보각국사비는 비문의 서체가 수려해 중국에까지 명성이 높았으나 잦은 탁본과 임진왜란 등 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점차 훼손돼 현재는 약간의 비편(碑片)만이 남아있다. 또 판독이 가능한 글자는 전면 227자, 후면 142자 정도이며 탁본마저 완벽하게 전해지는 것이 없어 완벽하게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 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문화재청은 우선적으로 평생 보각국사비를 연구해온 금석문연구가 박영돈 씨의 탁본 연구 성과물을 중심으로 관련 학계전문가들의 자문 및 의견 수렴을 거쳐 2006년 일연 스님 탄생 800주년에 맞춰 복원 또는 재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문화재청 건조물과 김창준 과장은 “현재 보각국사비가 많이 훼손돼 있고 관련 자료도 부족해 완벽하게 복원하기란 쉽지 않다”며 “관련 학자들의 자문을 통해 원본에 가깝게 재현하는 것으로 복원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재청의 인각사 보각국사비 복원 결정에 대해 교계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각사 주지 상인 스님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 스님의 업적을 기리는 보각국사비를 복원하는 것은 불교사 뿐 아니라 민족사적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는 민족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복원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우선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박영돈 씨의 탁본을 검토하고 관련학자와 서예가 등이 참여해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복원에 대한 예산 및 지원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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