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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 새 청사 첫 파손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조계사 종무원, 지홍 스님 해임 불만…돌 던져

총무원 집행부 일괄 사표…초파일 이후 논의


<사진설명>파손된 유리창을 봉축포스터로 가렸다.

조계종 총무원 신 청사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이 피습을 당해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총무원 관계자는 “최근 조계사 재산관리인 지홍 스님의 해임이 총무원 내부적으로 확정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조계사 종무원 10여명이 4월 24일 저녁 무렵 술을 마신 상태로 몰려와 역사문화기념관 유리창을 부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손된 유리창은 봉축 포스터로 가려놓았다가 서둘러 교체됐다. 또 하루 뒤인 4월 25일 늦은 밤 조계사 종무원들이 농성을 위해 경내에 천막을 쳤다가 다음날 새벽 자진 철거하기도 했다.

사건의 발단은 법장 스님이 4월 23일 지홍 스님에게 주지 해임을 통보하고 인수인계에 들어가면서 불거졌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홍 스님에 대한 일방적인 해고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조계사 신도회와 종무원들이 반발했고 천막 농성 시도에 이어 4월 26일에는 인수인계 절차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결국 이날 중앙종회 계파 모임인 금강회 소속 현응 스님이 조계사 신도회 면담 이후 원장 스님을 직접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결국 조계사 주지 해임을 부처님오신날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합의점이 도출됐다.

조계사 신도회와 종무원들이 이번 사태에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 총무원장 선거 과정에서의 불협화음과 구청사 철거 등 여러 가지 현안에서 총무원장과 엇박자를 냈기 때문에 벌어진 정략적인 인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무원 집행부는 “조계사는 직영 사찰로 총무원장이 당연직 주지로 맡고 있고 지홍 스님은 재산관리인에 불과한 만큼 주지 교체는 총무원장의 고유 권한으로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과 조계사의 대결 국면으로 치닫던 주지 해임을 둘러 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부처님오신날 이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표면적으로는 봉합됐다.

총무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신청사에 대한 훼손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부분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계 일각에서는 “구청사 철거와 함께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폭력과 분규의 역사가 새 청사에서도 다시 재연됐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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