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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부처님은 어디 계시지?”

  • 불서
  • 입력 2004.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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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판다의 깨달음』

요네야마 가즈토 글·세등 스님 옮김 / BB아이들

무엇을 하든 항상 1등만 하는 꼬마 판다가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갔다. “진리의 말씀을 들려달라”는 꼬마 판다에게 부처님은 “내일 세 가지 문제를 다 풀고 나서 ‘내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말씀하신다. 진리의 말씀을 듣고 싶어 ‘조급증’이 난 꼬마 판다는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가기 위해 길 잃은 어린양과 배고픈 아기 곰, 병이 난 고양이를 모른 척 하며 서둘러 부처님께로 향했다.

꼬마 판다는 부처님이 내시겠다는 3가지 문제를 잘 풀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곧 바로 “세상에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단 한 문제도 풀지 못했다. 부처님은 ‘어제 그 자리’가 아니라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오라 하신 것. 여전히 갸우뚱해하고 있는 꼬마 판다에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돕는 것이 진리이며 그곳이 내가 있는 곳”이라고 차분히 설명해 주신다.

『꼬마 판다의 깨달음』은 올해 일본에서 출간된 동화다. 요네야마 가즈토가 글을 쓰고 다나베 히로시가 삽화를 그렸다. 한국어 번역은 텐진 빨모 스님의 『나는 여자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를 번역해 유명한 세등 스님이 맡았다. 매끄러우면서도 표정을 담고있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문장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준다. 일본에서 출간된 동화지만 우리와의 문화적 괴리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동화의 시선이 친절한 부처님과 꼬마 판다, 아기 양, 아기 곰, 아기 고양이 등을 통해 철저하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진리를 알고 싶어하지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모르는 꼬마 판다를 깨우쳐주기 위해 부처님은 꼬마 판다의 눈 높이에서 진리를 보여주신다.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이가 있는데도 모른 척하고 지나간다면 그곳에는 내가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어린이뿐 아니라 모든 불자들이 지녀야 할 가르침의 전부일지도 모른다. 동화를 읽어주는 부모와 동화를 듣는 아이가 모두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사랑이 있고, 친절함과 다정함이 넘치는 곳”이 진리의 세계, 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는 마지막 말씀은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이 모두 들어 있는 5월 한달 동안 아이들과 함께 마음에 담아두어도 좋을 듯 싶다. 매 페이지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그림은 글을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설명해 주기에 충분하다. 6,500원.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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