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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교계, 유치원 통해 한국 식민지화 선동”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중앙대 노 동 은 교수 논문발표

일본 불교계가 서양 선교사에 앞서 유치원을 설립하고 일본 국운을 염원하는 음악교육을 통해 조선의 식민지를 꾀하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앙대 창작음악과 노동은 교수는 지난 3월 2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음악학회 학술발표회에서 ‘일본불교 개교가 미친 유치원 음악교육’이라는 주제 논문을 발표했다.

노 교수는 논문에서 “1876년 개항 이후 일본불교계는 청일전쟁의 승리로 흥국(興國)의 종교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선인들을 왕법위법(王法爲本)·충군애국(忠君愛國)하기 위해 유치원 설립을 촉진했다”며 “이를 통해 설립된 일본계 유치원에서는 일본인 보모들이 직접 조선의 어린이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서부터 친일적 성향을 몸에 배일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노 교수는 이어 “일본의 유치원 교육은 초창기 조선의 민족적 정서를 배제하고 일반교육을 강화하는 점에 역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일본 창가를 보급해 일본식 교육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에 따르면 일본 불교계는 1910년 일본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보통교육창가집』을 발간하고 이를 유치원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날까지 우리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있는 ‘나비야 나비야’ (蝶蝶 죠오 죠오), ‘주먹 쥐고 손을 펴서’,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등의 노래는 1910년대 일본이 조선의 식민지화를 위해 보급한 대표적인 창가라고 노 교수는 밝혔다.
이후 일본은 1920년대 들면서 본격적으로 일본국민교육의 기초를 기르는 교육방법으로 전환하고 유치원 교육에 있어서도 사상 주입교육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노 교수는 “이런 과정에서 유치원 음악은 순수 동요에서 벗어나 ‘천황이 대대로’라는 기미가요를 부르게 하는 등 조선의 어린이들을 ‘장차 일본 문물에 익숙한 일본인화’시키는 교육으로 변화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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