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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궁극적인 진리 2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4.05.03 15:00
  • 댓글 0

잘못된 믿음, 불교 오염시키는 것

사람들이 붓다의 가르침에서 점차 동떨어진 태도를 갖게 되면서 불교의 종교적 실천이나 믿음은 점점 더 나쁜 방향으로 악화되어 가기 시작했다. 점점 세속적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불교의 기능이 왜곡되거나 제한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어떤 외부의 절대적 힘과 같은 영향에 의해 그들의 어려움이 제거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여전히 이런 빗나간 믿음에 빠져 있는 사람은 그들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계발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혜나 이해, 그리고 이웃의 발전은 별다른 관심사가 아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불교라는 이름아래 포장된 잘못된 믿음과 실천으로 인하여 그들의 지성을 헛되이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빗나간 행동들은 결과적으로 가장 순수하고 위대한 붓다의 메시지를 오염시키는 엄청난 과보를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늘날의 현대적 종교들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보통의 인간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그러나 종교로서의 불교는 서구 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세속적 시스템으로부터 출발한 종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교의체계를 갖고 있다. 불교는 신적 굴레에 매여 있는 서구적 형식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 과정으로부터 태동되고 점차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형성된 종교이다.

그러나 불교의 점진적인 사상체계의 변화 안에서 많은 사람들은 천천히 붓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나아가 교주의 가르침과는 다른 새로운 학파와 교파로 변질되기도 했다. 사실 불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들이 이와 같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어느 누구든 종교의 효용성을 판단하거나 종교를 비난하는데 있어 단순한 관찰에 의지해 결코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종교라는 이름 아래 숨겨져 있는 신념과 그 신념의 실천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종교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 종교를 창시한 교주의 가르침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훗날 발전이라는 과정을 통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관련 사상 및 실천방식 등의 풍요에 직면해 있는 우리는 붓다에 의해 설해진 영원한 진리, 담마(법)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사람들이 불교라는 이름으로 어떤 것을 믿고 실천하든 간에 붓다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초기경전 안에 영원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불교적인가, 비불교적인가를 가늠해주는 절대적 기준은 오직 붓다가 일러준 행동방식에 대한 원칙(율)뿐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붓다의 가르침과 부합하느냐의 여부는 ‘붓다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점을 고민할 때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불교는 장구한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 바와 같이 그 창시자가 살았던 때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여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에도 똑같이 유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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