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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용불교학 ‘괄목’[br]한국불교학 ‘약진’

기자명 권오영
  • 사회
  • 입력 2004.05.10 15:00
  • 댓글 0

불교학결집대회 2일 폐막

한국불교학이 대약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일~2일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개최된 2004 한국불교학결집대회(대회장 종범 스님 이하 결집대회)는 한국불교학의 밝은 미래를 모색한 자리였다. 특히 원효-의상 등을 주제로 한 순수 한국불교학에 대한 외국 학자들의 관심이 늘었으며 불교를 매개로 경제, 의학, 복지 등의 주제를 다룬 응용불교학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음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입증됐다.

6개국 34개 학술단체 총 170여명의 학자들이 논문을 발표한 이번 결집대회는 규모면에서 국내 사상 최대의 학술행사였다. 이는 그 동안 7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한국철학자연합대회나 5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는 전국역사학자대회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결집대회는 지난 대회에 이어 소장학자들이 대거 참가해 불교학자들의 등용문이 됐을 뿐 아니라 40여 명의 외국 학자들도 참석해 대회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대회장 종범 스님은 “이번 대회는 국내 학술·연구단체가 모두 참가해 열띤 논의와 토론을 통해 한국불교학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동시에 향후 한국불교학이 나가야할 방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많은 외국학자들이 참가해 한국불교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초석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번 결집대회는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도 지난 대회보다 크게 심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불교를 주제로 환경, 문화, 의학, 교육, 복지 등 사회전반적인 문제를 다룬 응용분야가 눈길을 끌었다. 3개 분과에서 4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된 응용분야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불교의 역할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논문들과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주의와 의학, 환경 등에 대한 논문이 절반 이상 발표돼 한국응용불교학을 총망라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원효-원측 스님 등의 사상과 업적을 조명하는 한국불교 분야에서 7명의 일본학자들이 발표자로 참가해 최근 일본 내에 일고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열기를 대변했다. 또 주제와 내용에 있어서도 문헌중심의 연구가 증가돼 한국불교학 연구가 보다 체계적이고 심화됐다는 견해가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는 당초 예정했던 논문의 주제가 대회당일 갑자기 바뀌거나 대회당일에서야 논문을 배포해 발표 논문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분석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발표자의 수에 비해 한정된 시간으로 진지한 토론 보다는 논문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러 대회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20여 명에 가까운 발표자들이 사전통보도 없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는 국내외 불교학자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과 논쟁을 펼침으로써 한국불교학이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종교학과 윤원철 교수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되고 공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응용분야에서 다양한 논문들이 발표돼 한국불교학의 최근 연구경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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