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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부탄-上

기자명 법보신문

‘천둥용’이라고 불리는 불교의 나라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나라로 북쪽으로는 티베트가, 남동쪽으로는 인도의 아쌈 지역과 벵갈 지역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시킴이 감싸고 있는 나라다. 나라 전체의 면적은 4만 7천 평방미터로 스위스의 면적과 비슷하며 현재 8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부탄의 역사는 미스터리 그 자체다. 8세기에 파드마삼바바(구루 림포체)는 부탄을 여행하면서 ‘호랑이의 집’이라는 별칭을 가진 부탄의 파로 골짜기에 탄트라 불교를 소개했다. 부탄은 그들 말로 ‘드룩파 카규’ 라고 불리는 탄트라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세계 단 하나의 국가다. 예부터 부탄 사람들은 그들의 나라를 ‘드룩 율’이라고 불러 왔는데 이는 ‘천둥 용’이라는 뜻이다.

부탄 사람들의 마음속엔 불교에 대한 깊은 믿음이 뿌리내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고 불교는 이 나라의 문화적, 민속적, 사회적인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네팔에서 부탄으로 향하며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광경은 내 생에 절대 잊을 수 없는 절경이었다. 눈 덮인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은 햇살 아래서 빛나며 푸르른 하늘 위로 화살처럼 높이 솟아 있었다.

비행기가 고도를 갑자기 낮추더니 지그재그로 골짜기 사이를 간신히 피해가며 통과하여 파로 공항에 착륙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카미카제 같던 정신없는 착륙에도 불과하고 기운이 불끈 솟았다.

나의 가이드의 이름은 타쉬였는데 그는 ‘고’라고 불리는 부탄의 전통 옷을 입고 있었다.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 전통의 옷을 포기하고 서양 스타일의 옷을 입고 살아가는 것을 보아왔는데 이곳 사람들 대부분이 아직도 전통 옷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번 부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파로 골짜기의 높은 절벽 위에 세워진 ‘탁상’이라고 불리는 사원으로의 순례였다. ‘탁상’ 또는 ‘호랑이의 집’이라고 불려지는 이 사원 내에는 동굴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위대한 티벳승려 밀라레파와 파드마삼바바가 영적인 수행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골짜기 위로 1000미터를 또 올라가야 하다니… 그래도 삼분의 이 지점까지 날 데려다 줄 수 있는 말을 빌린 것은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천천히 사원으로 다가가면서 나는 “세상에…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절벽 한 구석에다 이 사원을 지을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사원의 왼쪽으로는 40미터 길이의 깃발이 1000미터 아래의 절벽 아래로 걸려져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활에다 깃발을 장치해서 화살을 쏘아 절벽 아래로 늘어뜨려 놓았을 것만 같았다.

또한 사원의 다른 한 쪽으로는 절벽의 흙이 갈라져 깊이 패어져 있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이 주로 은둔지로 사용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색이 칠해지지 않은 나무로 된 불상은 그 동굴 속에서 느긋하게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나도 강력해서 나를 전율하게 했다. 얍과 윰의 조각상이 두 성(性)의 결합을 상징하며 서 있었는데 얍과 윰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합을 의미하며 동시에 이성적인 지혜와 감성적인 연민을 상징한다.

다음날 아침 파로 강을 따라 산책을 하며 나는 매우 인상적인 파로 졍을 볼 수 있었다.
부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서는 이 졍이 있는데 이는 졍이 행정상의 센터이며 종교권유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한 금욕적인 수도생활을 훈련시키는 곳이며 어린 소녀들을 가르치는 곳이다.(비롯 소녀들에게 낮은 학위를 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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