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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에서 쏘아올린 희망 메시지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5.10 15:00
  • 댓글 0
스리랑카 마을 준공식 전통의상 입고 대표단 환영

폭염에도 2000여명 몰려…의료 봉사단 파견 약속


<사진설명>지난해 9월 착공해 7개월여만에 완공된 조계종 마을에는 우체국, 마을회관, 법당을 비롯해 118채의 가옥이 새로 건립됐다.

4월 29일. 150여 명의 조계종 대표단과 방문단이 비행기와 버스를 갈아타고 장장 20여 시간의 여정 끝에 스리랑카 라투나푸라 마을에 도착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와 낯선 환경도 잠시, 새로 조성된 마을 어귀에서 집 옥상까지 곳곳에서 손을 흔들며 환호하는 마을 사람들을 보자 긴 여행의 여독은 일시에 사라져 버렸다.

마을 사람들과 학생들은 야생화로 만든 꽃목걸이를 대표단 한사람 한사람에게 걸어주며 환영의 뜻을 전했고, 스리랑카 전통 타악기의 이국적인 울림이 주변을 덮는 순간 행사장은 이내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사진설명>마을을 둘러보고 있는 조계종 대표단




백색의 하얀 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길고 낮은 음으로 환영의 노래를 불렀으며, 힌두교 사원에서 보았음직한 의상과 율동으로 아름답고 장중한 춤을 추었다. 검은 피부에 사슴 같은 눈, 그리고 해 맑은 미소가 보기에도 평화로웠다. 스리랑카와 우리 격식에 따른 삼귀의례와 반야심경이 차례로 진행되면서 준공법회는 시작됐다.

<사진설명>어린이 집을 방문한 법장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조계종 마을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진 이곳 주민들에게 부처님이 보내주신 자비의 선물로 한국 불자들은 순박하고 착한 여러분의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 마을에서 비롯된 양국 간의 우정의 연대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는 말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사진설명>여학생들의 스리랑카 전통무용 공연.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도 “어려움에 처한 형제들과 고통을 나누고자 한국불자들이 정성을 모아 조계종마을 낙성식을 거행하게 됐음을 삼보전에 고한다”며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받았던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이기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준공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행사장뿐만 아니라, 길거리, 산등성이, 집 옥상 등에 빼곡히 모여 대표단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의 깊게 살폈으며, 눈이라도 마주치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대표단은 마을 어귀 돌로 된 기념비로 장소를 옮겨 제막식을 갖었다.

법회를 마친 후 총무원장 법장 스님과 종회의장 지하 스님,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 등 대표단은 새로 조성된 마을을 하나 하나 둘러봤다.

마을길을 따라 새로 조성된 우체국, 병원, 어린이집, 마을 회관, 법당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주민들을 격려했으며 어린이를 가슴에 안고 환하게 미소짓는 법장 스님의 모습에서 양국 관계자들은 나라를 초월한 진한 형제애를 느꼈다. 특히 법장 스님은 즉석에서 주민들에게 의료봉사단과 자원봉사단 파견 등을 제시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마을 대표 유피야다사씨는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주민들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고 말로 할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이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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