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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처경(念處經) ⑦

기자명 법보신문

자극적인 음식 절제하면 탐욕도 줄어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법에서 법을 따라 관찰하면서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다섯 가지의 장애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어떻게 다섯 가지 장애의 법에서 법을 관찰하여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비구는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있을 때, ‘내게 감각적인 즐거움에 대한 욕망이 있다’고 분명하게 안다. 다시 감각적인 욕망이 없을 때도 ‘내게 감각적인 욕망이 없다’고 분명하게 안다. 또한 비구는 전에 느끼지 못한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을 알고, 일어난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사라지는 것을 알며, 사라진 감각적인 욕망이 어떻게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안다.”

마음과 함께 법은 불교의 가르침을 설명하는 핵심 된 술어이다. 법은 불교의 용어 가운데 가장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가장 널리 알려진 번역어는 진리,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마음의 ‘인식대상’을 가리킨다. 색깔이 눈의 대상이 듯이, 법은 마음의 대상이 된다.

또한 법이란 심리적이고 윤리적인 ‘현상’을 가리킨다. 심리적인 현상이란 마음에 담겨진 물건과 같다. 이 물건들은 매우 다양하고, 때가 되면 왔다가는 사라지기도 한다. 봄이 오면 여름이 멀지 않고, 우리의 몸은 세월과 함께 무너지듯이, 마음은 끊임없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이들 현상은 각자 독특한 자신의 성품과 특성을 가지며, 또한 동시에 선악과 같은 윤리적인 어떤 질서를 내포한다.

육식-오신채는 금물

때문에 『염처경』에서 법을 관찰한다는 것은 인식하는 대상의 본성을 포함하여, 그것의 발생과 사라지는 전체 과정을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일까지 포함된다. 보통 이런 변화의 과정을 아비담마 논서에서는 생주이멸(生住異滅)로 정리하여 설명하였다. 법에 대한 관찰로서, 『염처경』에서는 다섯 가지의 장애(五蓋), 다섯 가지의 요소(五蘊), 여섯 가지의 감각기관(六處), 일곱 가지의 깨달음의 요소(七覺支), 네 가지의 진리(四聖諦)와 여덟 가지의 수행의 길(八正道)을 포함하여,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먼저 다섯 가지의 장애란 마음을 가려서 어둡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는 감각적인 탐욕, 미움, 무기력, 들뜸, 의심과 같은 현상이 포함된다. 이것들을 한역에서는 마음의 하늘을 덮는 덮개(蓋)로 번역하였다. 이들을 유식불교에서는 근본번뇌(根本煩惱)라고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다. 이들이 구름처럼, 문득 발생하여 마음의 하늘에 머물고 있는 한에서 마음은 밝지 못하고 무거워져서,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에 불과하다. 때문에 주인은 이들이 언제 어떻게 방문하여, 어떤 방식으로 마물며, 언제 떠날지를 알고 있다면, 큰 고통을 벗어날 수가 있다.

다섯 가지의 장애 가운데 첫 번째는 감각적 탐욕인데, 하지만 이때의 탐욕은 탐욕을 일으키는 마음의 측면이 아니라, 탐욕의 마음과 함께 발생되는 집착과 그 대상을 가리킨다. 『염처경』에서 몸과 느낌을 구별하고, 마음과 법을 구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혼돈되기 쉽고, 또한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쉽게 관찰되지 않기 때문이다.

훌륭한 스승 찾아가 자주 물어야

탐욕의 대상을 『성유식론』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이 세상에서의 계속적인 생존에 대한 바람이다. 이것은 곧 ‘나’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마음작용과 행위에 대한 집착이다. 이것은 ‘나의 것’에 대한 집착을 말한다. 이것들이 함께 어울러져서 고통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한편 남방의 소마테라는 감각적인 탐욕을 버리기 위한 매우 유용한 수행 방편을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탐욕을 일으키는 대상에 대한 싫어함을 명상하고, 탐욕의 대상에 대한 마음의 평정을 개발하며, 탐욕의 대상에 대한 접촉에서 알아차림을 확립하고, 탐욕을 일으키는 음식을 절제하며, 훌륭한 스승을 가까이 하여, 명상상담을 통해서 탐욕의 대상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성취하는 것이다.

인경 스님 <명상(선)상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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