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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7일간 공개…전국서 350만명 몰려

기자명 김형규
  • 해외
  • 입력 2004.05.10 15:00
  • 댓글 0

불치사 치아사리 친견하던 날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스리랑카 전역에 기쁨이 넘쳐났다. 캔디에 위치한 대표적인 사찰 불치사〈사진〉에서 8년 만에 부처님 치아 진신사리를 1주일간 공개했기 때문이다. 조계종마을 준공식을 위해 스리랑카를 방문했던 조계종 대표단과 방문단도 사리 공개 마지막 날인 5월 1일 어렵게 친견 행렬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날 하루 동안만 사리 친견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은 대략 50만 명. 순백색 전통의상을 걸쳐 입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섰다.

특히 이날 행사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엄청난 비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표정조차 변하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순례자들의 모습에 묘한 감동을 느꼈다. 살색 벽에 갈색 지붕을 한 팔각형 불당 안을 통해 사리 친견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내·외국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신발을 벗어야 했으며, 또한 카메라도 허용되지 않았다. 사원 내부에 크리스탈을 이용해 만든 작은 불당은 정밀한 조각이 새겨진 돌문과 거대한 상아를 통해 입구로 이어졌고 좁은 미로를 통과하고 나서야 비로소 금으로 만든 연꽃 모양의 작은 접시에 들어있는 치아사리를 친견할 수 있었다. 치아사리는 대략 새끼손가락 두 마디 보다 조금 큰 크기로 평소에는 일곱 개의 작은 금탑에 보관된다고 한다. 금탑은 함부로 열수 없도록 종정, 부종정 그리고 관계 장관 등 3명이 3개의 열쇠를 나눠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열기 위해서는 열쇠 3개가 한꺼번에 필요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밀려드는 바람에 오래 친견하고 싶은 열망은 접어야 했지만 “과거 비가 오지 않으면 치사리를 공개했다”는 사원 관계자의 말이 있기가 무섭게 비가 내려 부처님의 위신력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스리랑카=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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