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산 자락을 스치고 내려온 바람과 어우러진 사로드(기타)의 맑은 선율이 전등사 경내에 흘렀다. 인도 공주 허황옥이 파사석탑을 싣고 풍랑을 헤쳐 한반도에 도착하는 순간을 표현한 ‘아유타에서 불어온 바람’ 연주를 듣는 500여 대중은 인도 전통악기의 낮설은 음색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청아한 소리에 심취하고 있었다.
인도의 월드 퓨전 그룹 ‘쌍깃 프렌즈’(Sangeet Friends).
김해 가락문화제 참석차 내한한 이 그룹이 전등사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공연을 갖게 된 것은 한국 불교와 사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난 해 첫 한국내한 공연 후 한국의 전통사찰 풍취에 흠뻑 빠졌던 그들은 두 번째 한국 방문 일정 중 전통사찰에서의 공연을 원했던 것이다.
쌍깃프렌즈는 ‘아유타에서 불어온 바람’과 ‘금강경’ 외에도 그들의 전통 민요와 어린이를 위한 음악을 연주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강화=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