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지음 / 랜덤하우스중앙
628년 신라 왕자로 태어나 오대산으로 출가해 당나라 구화산으로 들어가 그곳에 연화불국을 건설하고 99세에 입적한 ‘지장왕보살’ 김교각. 중국사람들로부터 절대적인 귀의를 받고 있는 김지장 스님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한 소설이 발표됐다.
소설의 제목은 ‘다불(茶佛)’. 작가 정찬주의 꼼꼼한 취재력과 리얼한 상상력, 그리고 특유의 불교적 심성이 소설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를 저 신라와 당나라 시대로 옮겨놓는 괴력을 발휘한다. 생생하게 펼쳐지는 스토리 전개는 역사소설 같고, 시종일관 이어지는 긴장은 추리소설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문학사적으로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은 이 소설이 차를 주제로 한 첫 번째의 본격 소설이라는 점일 것이다.
김지장 스님은 특히 차를 사랑하여 신라에서 금지차(金地茶) 씨를 갖고 중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차를 퍼뜨리며 차로써 정진, 선다일여의 경지에 오른 차 부처(茶佛)로 추앙받는다. 작가는 이 대목에서, 김지장 스님을 다불로 명명한다. 차 한 잔으로 부처를 이룬 스님이니 차의 비조(鼻祖)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또 우리 차의 역사가 중국에서 차를 들여온 서기 828년부터 시작되고 있지만, 그보다 100여 년 먼저 우리의 차씨를 중국에서 번창시킨 기록이 있으니 차의 역사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학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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