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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도-자정능력 “낙제점”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5.17 14:00
  • 댓글 0

불교계 ‘자정 지수’ 설문조사

법보신문 실천승가회
불교와 문화 공동조사




“종단 청정” 18.4%
“청정치 않다” 32.1%
“자정노력 미흡해 경각심 가져야”



불교 교단은 얼마나 청정하게 운영되고 있을까? 본지와 실천승가회, 불교와 문화, 중앙승가대와 공동으로 ‘불교계 자정의식과 실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많은 스님과 불자들은 종단 운영이 청정치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종단의 자정 노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불교계 각 종단이 얼마나 청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있는가, 즉 종단의 청정성을 점수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4.89점의 점수를 줘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를 구체적인 퍼센트로 환산한 결과 매우 긍정적 3.1%, 다소 긍정적 15.3% 등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18.4%인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매우 부정적 13.3%, 다소 부정적 18.8%) 32.1%로 긍정적 답변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9.5%가 보통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청정승가’ ‘정재’ 등의 용어에서 보듯이 종단의 운영은 사회와 달리 중간 지점 없이 반드시 청정해야 한다는 명제를 생각한다면 보통이라는 대답은 상당히 냉소적인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종단의 자정 노력에 대한 평가도 청정성 평가와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내용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단 내의 문제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분석해 본 결과 10점 만점에 5.40점으로 평균보다 약간 높게 나와 종단의 청정성보다는 평가가 좋았다. 이를 퍼센트로 환산한 결과 부정 25.5%, 긍정 27.7%로 양자가 비슷한 가운데 긍정적인 평가가 약간 우위를 점했다. 보통이라는 평가는 47.7%였다.

그러나 조계종의 경우 94년 개혁종단이 들어선 이후 10여 년 동안 꾸준히 개혁과 자정 노력을 해왔으며, 이를 커다란 성과로 평가해 왔다. 그러나 설문 결과 긍정적인 평가가 고작 27.7%에 불과한 것은 종단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개혁이 불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으며 성과도 미약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따라서 내용적으로 불자들은 종단의 자정노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설문을 분석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는 “종단의 청정성과 자정 노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생각보다 많았다”고 평가하고 “특히 보통이라는 대답은 책임 있는 답변이라기보다 종단에 대한 냉소적인, 혹은 무관심의 표현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중이 높았던 점은 종단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20일 동안 스님과 불자 4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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