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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개혁 물꼬 트고 바른 불교 이끌어

기자명 이재형
  • 교계
  • 입력 2004.05.17 14:00
  • 댓글 0

법보신문 16주년 무엇을 이뤘나

교계 안팎 현안에 불교 잣대 대안 제시

종교 편향엔 ‘강성’
대정부 저자세 개선

난민 돕기 등도 앞장
수행면 확대 ‘새바람’


1988년 5월 16일 「법보신문」이 창간될 때까지만 해도 교계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이미 종단 기관지로 자임하는 신문들이 있는 상황에서 새 신문이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느냐는 의혹의 시각이었다. 그러나 ‘새롭게 일어서는 불교’를 모토로 출발한 「법보신문」은 확실히 달랐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교계에서 홍보나 자기 합리화가 아닌
새로운 시각과 분석을 통해 날카로운 비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명망 있는 새로운 필진들을 발굴해 불교에 대한 안목을 높였고, 불교적인 시각으로 제반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나갔다. 일부의 거센 반발도 있었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비판이 부재한 교계에 「법보신문」은 개혁과 정화의 상징으로 마치 가뭄 끝에 만나는 단비와 같았던 까닭이다. 총무원 중심의 기사에서 벗어나 재야, 인권단체에 힘을 실어주었고, 정부에 쩔쩔매는 불교계에 자주성을 견지할 것을 외쳤다. 또 불교계에 여성지도자가 없는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했으며, 성보도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회 한 회 신문이 나올 때마다 교계의 반응은 뜨거웠고, 마침내 1년여 만에 불자들의 성원에 힘 입어 교계 최고의 영향력 있는 언론으로 급부상했다.

독자들의 호응이 높아갈수록 「법보신문」은 ‘현정파사(顯正破邪)’를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였다. 정의를 드러내고 삿됨을 비판하는 것이 곧 정법을 선양하는 길이며, 그것이 교계 언론에 주어진 사명임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법보신문」의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지난 94년 종단개혁 때다. 「법보신문」은 재야단체에서 일기 시작한 조계종 개혁의 여론을 지면에 반영하며 사부대중의 개혁의지를 결집해 나갔다.

당시 신문을 중단되는 사태도 맞았지만 기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좥편집국뉴스좦를 발행하며 개혁 열기를 드높여갔다. 「법보신문」은 조계종의 환골탈태를 열망하는 대중들의 기대에 끝까지 부응함으로써 마침내 거대한 개혁불사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일조했던 것이다.

개혁 종단이 들어선 이후에도 「법보신문」의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창간 당시부터 훼불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뤄온 본지는 장로 대통령인 김영삼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와 이교도에 의해 자행되는 종교편향정책과 훼불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폭로했다. 당시 정권은 부활절을 이유로 검정고시 일자를 변경하기도 하고 심지어 대통령이 국방부를 방문 일요예배를 함으로써 타종교 군인들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법보신문」은 ‘과연 국민의 대통령인가’란 제목의 1면 기사를 통해 강력히 문제제기를 했고, 결국 국방부장관의 사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법보신문」의 힘은 전문성의 추구와 비난을 두려워하지않는 용기에서 나온다. 그동안 ‘집중취재’와 ‘커버스토리’를 통해 교계의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천도재나 납골시설의 부작용 문제를 비롯해 모두들 말하기를 꺼려하는 호화형 토굴이나 불교텔레비전 등의 문제점을 보도하기도 해 큰 반발과 격려를 동시에 받았다. 또 올초부터 불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행’관련 기사를 5개 지면으로 확대함으로써 불교의 수행문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법보신문」의 16년은 또 고통 받는 이웃들과도 함께 한 시간이었다. 94년 당시 굶주림에 처해있는 르완다 난민돕기 운동과 96년 수재로 인해 식량난에 처해 있는 북한동포를 돕기위해 노력에 최선을 다했다. 또한 98년에는 IMF관리체제로 인해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자비의 연등 달기 운동을 확산시키며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 주기도 했다. 2001년 5월 교계 통일운동단체인 제이티에스와 함께 ‘통일 자비 릴레이 캠페인’을 벌여 1년 동안 ‘통일돼지’ 분양을 통해 1억 원을 모금, 북 동포에게 전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 2001년 9월에는 불교기아도움기구와 함께 ‘콩고 난민에 대한 자비의 손길을’이라는 이름으로 공동 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월 한차례 불교 효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한 ‘효’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지역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한 ‘아름다운 만남’ 사업을 전개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02년부터는 동국역경원·문화관광부와 함께 ‘팔만대장경 독후감 현상 공모’를 시행함으로써 경전 대중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산반야회와 함께 벌이고 있는 ‘불교 성전 비치하기’도 「법보신문」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포교사업 중 하나다.

「법보신문」은 지난 16년간 정법의 길을 걷고자 했으나 때로 독자들의 기대에 어긋나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적도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신심나는 아름다운 신문’이 되도록 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불교계 정론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할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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