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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이 어버이날입니다”

기자명 남배현
  • 교계
  • 입력 2004.05.17 14:00
  • 댓글 0

안산 보문선원-광주 불국사 어버이날 효행

月 두 차례 지역순례하며 돋보기 나누기

사할린 동포-지역 노인 등 4500명 봉양




“어떤 이가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아버지를 받들고 살가죽이 닳아 뼈에 이르고 뼈가 다시 닳아 골수에 이를 때까지 수미산에 백 천 번 오르더라도 부모의 은혜는 다 갚지 못하느니라.…’

어버이의 큰 은혜를 설한『부모은중경』의 한 구절이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안산 보문선원(주지 보림 스님)과 경기도 광주 불국사(주지 가섭 스님)가 각각 지역에 거주하는 사할린 동포와 어르신을 봉양하는 불교 문화 축제를 봉행했다. 두 사찰의 어르신을 위한 효 문화 축제는 어버이날을 맞아 실시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월 두 차례 이상 돋보기 나누기 운동을 펼치는 등 정기적인 효행의 일부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보문선원(주지 보림 스님)은 5월 8일 안산시 성포예술공원에서 지역 노인과 의지할 곳 없는 사할린 이주 노인 등 3000여명을 초청해 ‘지역노인 및 사할린 동포를 위한 경로잔치’〈사진 아래〉를 펼쳤다. 보문선원 신도회와 거사림회, 동산불교대학 법사회, 교통봉사대로 구성된 자원 봉사단 200여명은 노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을 보시하고 국악, 사물놀이 등 문화 공연과 함께 돋보기를 나눠주며 ‘밝은 세상 함께 보기 운동’을 펼쳐 무겁고 침침해진 웃어른들의 눈과 어깨를 시원하게 했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이한 경로 잔치에 사할린 동포 600여명을 초대한 안산 보문선원 주지 보림 스님은 “노인을 공경하려는 마음이 점차 각박해져 가는 요즘 노인 공경과 효의 진실한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으로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행사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2000년 10월 영구 귀국해 홀로 살아간다는 박상서(70) 할아버지는 “어버이날이 가까워지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은 더욱 깊어지는데 오늘은 식사도 대접받고, 공연도 보여주고, 돋보기까지 나눠 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불자들에 대한 인사를 챙겼다.

불국사와 광주시가 광주종합고 실내체육관에서 거행한 두 번째 어르신 초청 문화 마당〈사진 위〉에는 이 지역 노인 1500여명이 함께 해 불국사 광명회와 불자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면서 전통 문화 공연도 관람했다.



문화 마당에 동참한 광주시 오포면의 박순영(80·남) 옹은 “불자 며느리들이 준비한 음식이 맛깔스럽고 정성이 듬뿍 담겨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문선원과 마찬가지로 불국사 역시 신행 봉사 모임인 광명회의 주관으로 매월 두 차례 광주를 비롯한 성남 지역을 순례하면서 돋보기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노인들의 눈을, 마음을 밝게 하고 있다. 불국사는 그 동안 지역 노인 1만여명에게 무료로 돋보기를 보시했으며 돋보기 보시 지역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보문선원과 불국사, 두 사찰의 어버이날 문화 축제의 분위기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한 가족의 정이 잔잔하게 이어졌다.

광주=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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