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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 조성 배경, 불교 사상에 의한 것”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4.05.17 14:00
  • 댓글 0
춘광 스님, ‘신라 안압지∼’논문서 밝혀

기존 학설 뒤집는 첫 주장…학계 주목



경주 신라 안압지는 도교의 신선사상이 아닌 불교 사상에 의해 조성됐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춘천 강선사 극락정토원 원장 춘광 스님(동국대 조경학과 박사과정)은 최근 ‘신라 안압지의 경관 조성 원리의 사상적 배경 고찰’이라는 논문을 통해 “안압지 조성은 철저하게 불교 사상에 의해 이뤄졌으며 경전에 나타난 불국 정토를 구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안압지와 관련해 그 안에 자리한 세 개의 섬을 삼선도(三仙島)로 보는 것과 문무왕이 중국의 무산십이봉을 상징해 산을 만들고 화초와 진귀한 짐승을 길렀다는 문헌적인 기록에만 의존해 안압지 조성 배경을 도교적 세계관에 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이 같은 선행연구결과는 안압지가 조성될 당시 사회적 배경과 통치 사상을 불교경전에 뒀던 문무왕에 대한 연구가 간과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에 대한 근거로 문무왕의 평소 행적과 유언이 나타난『삼국유사』기이편을 들었다. 스님은 “문무왕은 평소 지의 법사와 가까웠으며 특히 그는 지의 법사에게 불법과 국토를 수호하는 수미산의 용이 되겠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불심이 깊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안압지 조성에 적용된 이론은 불교경전과 도상화(圖上化)된 만다라 기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스님은 “신라 시대 대부분의 건축물과 공간 구성 요소 조영은 불교 장엄기법이 적용됐다”며 “특히 왕궁과 원찰, 탑의 조영, 원지의 조성 등은 불교경전과 도상화된 만다라가 설계도의 교본이 됐으며 실제 밀교계 경전에서는 용궁지와 같은 용궁의 묘사가 실려 있는 점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님은 안압지와 황룡사 탑이 인근에 있는 입지적인 배경을 들며 “안압지는 철저하게 불교적 사상에 의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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