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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법 현대화로 포교 새시대 ‘활짝’

기자명 이재형
  • 교계
  • 입력 2004.05.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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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지난해 사찰 여름수련회에 1만8천여명이 참여했다. 또 템플스테이, 시민선방 등에도 일반인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시민선방에서의 바루공양 모습.

미국에서 한 해 자기계발산업의 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르고 있고 매년 10% 안팎의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명상단체, 학원, 편의점까지 속속 생길정도로 ‘명상산업’은 가장 각광받는 분야의 하나다. 특히 경상북도는 2008년까지 참선, 선무도 등이 포함돼 있는 5만평 규모의 명상웰빙타운을 추진하고 있으며, 경주시도 500억원을 들여 불교수행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명상산업의 중심지도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명상문화산업단지 건립을 기획한 동국대 관광경영학과 박종희 교수는 “앞으로 포교에서 수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며 “다양한 수행전통을 보유하고 있는 불교가 이들 수행법을 현대적으로 잘 활용할 경우 획기적인 포교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명상에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먼저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반면 스트레스와 불안의 요소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세태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달라이라마나 틱낫한 스님 등의 활동과 수행관련 서적들의 확산도 이러한 수행열풍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러한 흐름을 반영이나 하듯 지난해 사찰여름수련회에 1만8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템플스테이, 시민선방 등에도 일반인들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이렇게 직접 ‘체험’한 사람들의 상당수가 불자가 되거나 친불교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면에서 마곡사가 지난 3월부터 중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눈여겨볼만하다.

마곡사는 중앙대가 ‘내 마음 바로보기’란 명상강좌를 마련하고 이론과 실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현재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이뤄지는 산사프로그램에서는 마음열기, 참선, 108배, 새벽숲길 걷기 등 다양한 수행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실제 학생들의 반응도 대단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선방은 수적으로 97년 IMF한파 때보다 그리 늘지 않았지만 용화선원, 안국선원, 우곡선원 등은 갈수록 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는 새로운 수행포교의 거점이다. 이중 우곡선원은 매년 외국인참선교육과 청소년참선교육을 정기적으로 여는 것은 물론 서울·부산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참선을 중심으로 한 교원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때 연수를 받은 사람들 중심으로 교육지도자불자회가 생겼으며, 이들 불자교사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포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안국선원도 매년 1000명 이상이 수행을 위해 이 곳을 찾고 있으며 이 중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참선수행이 직접적인 포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수행의 시대, 불교는 그 어느 종교보다 확실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지 못할 경우 포교는커녕 상업화의 도구로 이용당하거나 종교적인 가치가 탈색된 ‘껍데기 불교’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마곡사 포교국장 마가 스님은 “수행은 불교를 표방하지 않아도 가장 불교적인 것”이라며 “종단 차원에서 구체적인 수행프로그램 개발과 전문 지도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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