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 절하며 맑고 향기로운 삶 가꾼다

기자명 채한기

길상사 하안거 100일 절 수행 결제

매일 108배-금강경 독송-10분 좌선

대중 정진 때는 1000배·3000배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연등축제일인 5월 23일 성북동 길상사 법당을 찾은 재가불자 120여명은 ‘나무아마타불’을 염하며 일배 일배를 올렸다. 108배를 지나 300배, 500배가 넘어가자 바닥에 놓인 수건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갔다. 한 번의 무릎을 꿇는 순간 자만심도 서서히 녹아가며 하심으로 돌아가는 듯 불자들의 얼굴은 차츰 빛이 나기 시작했다. 절을 하는 2시간 동안 숙연하기만 했던 법당에 1,000배를 마치는 죽비 소리가 울려 퍼졌다. 120여 대중들은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좌선.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조 스님)가 하안거를 맞아 ‘100일 절 수행 결제’에 들어갔다. 5월 23일 입재한 이 결제는 8월 28일 회향한다.



<사진설명>5월 23일 서울 길상사 법당에서 열린 '100일 절 수행 결제'는 120여명의 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입재한 불자들은 일일과제와 함께 저금통 3개를 받았다. 절 수행팀에 합류한 불자들은 우선 사찰에서든 집에서든 매일 108배를 해야 한다. 108배를 한 불자는 1,000원을 저금통에 보시한다. 또한 매일 ‘나무아미타불’을 1,000번 이상 염불해야 하며 아침이나 저녁예불을 한번은 올린다. 가정에서도 부처님을 향해 아침저녁으로 3배를 하며 공양 때마다 ‘오관게’를 하고 금강경 1번, 반야심경을 3번 이상 독경 해야한다. 108배 후에는 바로 단 10분이라도 좌선에 들어야 한다.

절 수행팀은 대중기도일을 정해 길상사서 대중이 함께 절을 하도록 했다. 매월 둘째 토요일인 6월 12일과 7월 10일, 8월 14일에는 3,000배를, 5월 30일과 6월 27일, 7월 25일, 회향일인 8월 29일에는 1,000배를 한다.

저금통 역시 불법승 삼보, 계정혜 3학의 의미를 담아 각기 색깔이 다른 3개를 마련 보시하도록 했다. 정진 기간 동안 주위에 힘들어하는 이웃이나 친척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도 좋다. 주위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매일 절하고 그 사람들을 위해 저금통에 보시해도 진정으로 나를 위한 일이 됨을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길상사가 절 수행팀을 구성, 108배와 1,000배, 3,000배를 하도록 한 것은 ‘맑고 향기롭게’를 수행이라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오염된 마음을 수행으로 정화할 때 진정으로 맑고 향기로울 수 있으며, 한 사람의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이웃을 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통 1,000원 적립 또한 대승보살행의 실천덕목인 육바라밀 중 으뜸인 보시행을 생활화하기 위한 방편이다.

길상사 주지 덕조 스님은 “수행의 기본인 절을 함으로써 신심을 증득하면 참선원력도 크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절 수행팀이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 수행팀을 지도하고 있는 박종린 법사는 “업력으로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원력으로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업력 덩어리인 이 몸을 부처님전에 아낌없이 바쳐야 한다”며 “절 수행을 통해 업장을 녹여가면 진정한 자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상사 신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절 수행팀에 들어와 함께 정진 할 수 있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