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국대 추락 끝이 안보인다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04.06.21 16:00
  • 댓글 0

개교 100돌 앞두고 총체적 위기 봉착

일산 불교병원 필동병원 매입 등
추진 건마다 비리·의혹 분출


교비 환수 조치로 기존병원 매각 위기
재단-학교 책임자 해명·문책 불가피


“300억원대 필동병원을 매입하면서 감정평가도 하지 않고 또 이를 허위로 보고하는 것은 명백한 사기다.”(동국학원 A 임원)

2006년 개교 100주년을 앞둔 동국대가 잇단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개교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 일산병원 교비전용, 직원 채용 등과 관련해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지방국세청, 교육부, 중부세무서 등의 학교운영 관련 조사가 이어지면서 동국대(총장 홍기삼)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학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적법절차를 벗어난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 동국대 일산병원 교비 전용 문제 등과 관련해 잇따른 의혹이 제기되면서 동국대의 명예는 물론 종립학교로서의 도덕성마저 땅에 떨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설명>개교 100주년을 앞둔 동국대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차제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사회의 승인 없이 병원을 매입한 것은 정관에 위배된다’는 동국학원 B 감사의 감사보고로 불거지기 시작한 필동병원 관련 의혹은 동국대가 감정평가를 하지도 않고 허위보고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열린 제 199차 이사회에서 동국학원 재단사무처는 중앙대 필동병원 매입 경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법인이 의뢰해 확인한 (필동병원)감정평가금액이 318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본지가 최근 한국감정원과 한국감정평가협회에 확인한 결과, 중앙대 필동병원에 대한 정식 감정평가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재단사무처에서 감사 의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서류는 조흥은행 무교지점 진모 차장이 필동병원에 대한 대략적인 시가를 알기 위해 한국감정원에서 받은 상담용 자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학생들에 의해 밝혀진 일산불교병원 교비전용문제와 관련 “교비전용문제를 동국학원이 가지고 있는 다른 병원(강남, 경주, 포항 병원 등)을 팔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6일∼8일까지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교비전용과 관련한 사전 조사를 마치고 동국대에 교비 전용 사유를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동국대는 교비전용에 대한 소명자료를 법무법인에 의뢰하는 등 법적 대응을 강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국대는 교육부의 공식적인 교비 환수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6월 초 구체적인 교비 환수조치계획을 담은 답변서를 비공식적으로 교육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답변서에는 이미 동국대가 일산불교병원 교비 환수조치를 위해 동국학원 소속 일부 병원을 매각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답변서를 검토한 이후 교육부는 6월 16일 동국대에 일산불교병원 건립에 전용된 교비 418억 원을 환수 조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여기에 경주의료원 약품공급과 관련한 수의 계약, 지난해 8월 실시한 신규 직원 채용 평가 시험지를 문서보관 규정(1년)을 어기고 파기한 점 등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종립대학의 위상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동국대 C 교수는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학교전체로 위기감이 확산되는 게 사실”이라며 “학교 정상화를 위해 홍기삼 총장과 이사장 현해 스님은 최근 불거진 모든 의혹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식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