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류확대 “잰걸음” 내실은 “글쎄…”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6.29 13:00
  • 댓글 0

주요 종단-단체-사찰들 시스템화 한창
외연 급성장 불구 ‘아직은 걸음마’ 수준


해외불교교류 어디까지 왔나

한국불교계의 해외불교교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불교계의 해외교류는 조계종을 비롯해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종단의 개별 교류와 종단협의회 차원의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중심이 되어 큰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사찰 및 단체의 교류로 이어지며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종단 중심의 해외교류에서 탈피해 독자적으로 교류에 나선 사찰은 대구 동화사, 서울 구룡사, 강원 월정사, 여수 석천사, 지장대사, 남양주 봉인사 등 전국적으로 10여 개를 넘어섰다. 또 대한불교진흥원, 동산반야회, 국제불광회 부산협회, 부산불교연합회 등 각급 불교단체의 해외교류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많은 사찰에서 성행하고 있는 성지순례 수준의 교류에서 벗어나 저마다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술·문화교류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사찰 및 단체는 빠른 속도로 교류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진흥원은 몽골 울란바토르에 최초의 한국사찰 고려사를 건립하고 진흥원 분원 설치 및 유학생 지원 등의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여수 석천사는 달라이라마의 첫 한국불자를 위한 대중법회를 이끌어 내면서 교학적 교류의 물꼬를 텃고, 남양주 봉인사는 미얀마의 대표적 수련원인 참매센터를 비롯해 우판디타·마하시·삿타마란디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수행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동산반야회 역시 일본의 양원사·대곡대학과 교류를 추진하며 아미타불 염불대회 및 찬불가 발표회를 매년 양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사찰 및 단체의 해외교류는 종단차원의 교류와 달리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의 외연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이끌어 갈 정책적 차원에서 상대국가를 지정하고 추진하는 종단의 교류와 달리 이들은 사찰과 사찰, 단체와 단체간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저변에 깔린 생활문화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개별 사찰과 단체의 해외불교교류는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교류 역사가 짧고, 체계적 교류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예가 적지 않다. 때문에 한국불교계의 해외불교교류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초보’ 수준이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교류 주체들 대부분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첫 걸음을 떼었기에, 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경향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와 함께 열악한 재정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사찰이나 단체의 경우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는가 하면 심지어는 참가자들에게 교류비용을 부담시키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해외교류는 대표자 한사람의 생각에 따라 내용이 천양지차로 달라진다. 이러한 예는 90년 대 초·중반 여론의 조명을 받았던 베트남과 태국교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찰 및 단체의 해외교류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외교류 자체가 아직 ‘초보’수준에 불과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종단의 원장 스님은 “해외교류는 한국불교의 세계화라는 점도 고려할 대목인 만큼, 주체자들의 세밀한 계획 등 질적 수준 향상이 중요하다”며 해외교류 당사자들이 철저한 사전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