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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속에서 참나 찾는다”

기자명 이재형

참선-주력-염불-절
주말철야 정진

집중수행 장점…자신감 회복에도 한몫

프로그램 다양화…가족단위 참여 늘어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주말철야정진이 불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행을 집중적으로 함으로써 보다 깊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고, 평일에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또 잠이나 육체적인 고통과 직면해 이를 극복함으로써 삶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한다는 점도 불자들이 철야정진을 찾는 이유로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사찰이나 단체들도 매주 혹은 한 달에 한 두 번 각각의 특성에 맞춘 철야정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늘고 있다.

<사진설명>성철 스님의 수행가풍을 잇고 있는 해인사 백련암에서는 매월 2~3차례씩 참선과 주력수행을 할 수 있는 철야정진 법회가 열리고 있다.

합천 해인사 백련암도 이런 대표적인 곳 중 하나다. 먼저 셋째 주 마지막 토요일에는 밤을 꼬박 새며 절을 하는 3000배 정진이 있으며, 넷째 주 토요일에는 스님들과 참선하며 밤을 하얗게 지새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는 ‘대발심법회’라는 이름으로 용맹정진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발심은 물론 수행의 참맛도 느낄 수 있는 이 철야정진에서는 저녁예불, 500배 참회발원기도, 능엄주 독송기도, 한밤의 차담(茶談), 신심명·증도가 독송, 조실 스님의 법문, 참선기초 설명과 실참, 아침예불(죽비 3배), 아비라 기도 등이 이뤄지며, 아침공양 후에는 성철 스님의 포행로를 따라가며 수행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하남 정심사도 매월 첫째 토요일에는 능엄주를 중심으로 치열한 철야정진을 하고 있으며, 셋째 토요일에는 성철 스님의 독특한 수행법인 아비라기도가 밤새도록 이어진다. 서울 도선사도 지난달부터는 매월 첫째 주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45분까지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과 108참회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찰이나 단체들이 여전히 선호하는 철야정진의 주된 테마는 역시 참선이다. 서울 보림선원, 대전 오등시민선원, 울산 학성선원, 양산 통도사 극락암 등은 매주 주말마다 참선철야정진법회를 열고 있으며, 중앙선원 선정회, 서울 봉은사, 서울·부산 우곡선원, 부산 해운정사, 양산 극락암 등도 한 달에 한 번씩 참선을 중심으로 한 철야법회를 열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밤을 하얗게 보내는 곳들도 많다. 서울 화계사는 지난 70년대 말부터 매월 1회씩 절수행철야정진을 계속 해오고 있으며, 서울 길상사도 올해부터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절수행 철야정진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서울 봉은사, 성남 정토사, 공주 마곡사 등은 아미타불이나 관음 염불을 하며 매월 한 차례씩 밤을 지샌다. 이밖에도 서울 삼천사는 참회도량참법 정진을, 서울 불광사는 간경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구 관음사는 매월 첫째 주에 불자들 각자 자신의 수행법으로 철야정진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철야정진은 온 몸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고통을 넘어서며 자신을 관조하고 인내심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철야정진이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는 한 번이라도 직접 체험해 보면 압니다.” 십여 년째 매월 한 차례씩 절이나 염불을 하며 철야정진을 하는 박종린(48·석하) 씨의 말이다. 해인사 백련암 발심대법회를 진행하고 있는 일철 스님도 “수행은 늘 쉽고 편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뼈를 깎는 고통을 필요로 한다”며 “철야정진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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