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악산 명주사에 첫 ‘고판화 박물관’

기자명 이학종

20일 개원… 세계 각국 목판 2500여점 전시


<사진설명>고판화 박물관 수장고 내부 모습.

우리는 예로부터 판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다. 세계적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하여 무수히 많은 목판이 전해진다. 종교적 목적의 목판각 이외에도 서민들을 위한 민화판화, 책표지를 장식하는 능화판화, 편지지로 사용된 시전지판화, 호신벽사용으로 활용된 부적판화 등 목판각 및 판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는 고판화의 맥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고판화와 목판각의 가치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 풍토가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이러던 차에 목판각과 고 판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한 점 한 점 발품을 팔며 자료를 수집해온 한 스님의 원력으로 잊혀지거나 사라져가던 목판각에 새 생명이 싹트는 계기가 마련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태고종 소속 한선각 스님. 스님의 원력에 의해 국내에서 첫 번째의 목판화 박물관이 탄생한 것이다.

국방부 중앙법당 호국원광사 주지법사를 역임했던 선학 스님은 그동안 수집해온 2500여점의 목판각을 전시하기 위한 ‘고판화 박물관’을 짓고 지난 6월 20일 은사 진철 스님을 증명법사로 해 개관법회를 봉행했다. 이 박물관은 선학 스님이 주지로 있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소재 치악산 명주사 경내에 60평 규모로 건립됐다.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원주 지역 이계진 국회의원, 판화가 이철수씨 등 각계 문화계 인사, 강원도와 원주시의 정관계 인사들이 두루 동참한 이날 개관법회에서 선학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옛 목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선양하고, 후세에 길이 남기고 싶은 글과 그림, 우리의 미풍양속을 목판에 담기 위해 박물관을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선학 스님은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미술가로 목판에 먹을 먹여 프린트하는 인출작업에 전문가적인 솜씨를 갖고 있기도 하다.

고판화 박물관에는 선학 스님이 지난 8년여 간 인도와 중국 등을 다니며 수집한 목판각들과 고려 및 조선시대의 목판각과 목판화, 중세 인도와 19세기 프랑스 인상파에 영향을 미친 일본의 채색 판화, 티베트, 몽골, 네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판·목판화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 목판각과 궁중에서 사용한 왕의 메뉴판 격인 ‘진찬의계’ 목판각, 중국 산시성 오대산성경전도 목판각 등은 지역 박물관 관계자들로부터 보물급의 귀중한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033)761-7885.

원주=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