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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긴 삶 그리고 멋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7.05 13:00
  • 댓글 0
『한국의 차문화』
김운학 스님 지음 / 이른아침

『금당다화』
최규용 지음 / 이른아침


출판사 ‘이른아침’에서 선보인 ‘다유락(茶遊樂) 시리즈’ 『한국의 차문화』와 『금당다화』는 다인이라면 한번쯤 정독해야 할 책이다.
『한국의 차문화』는 문학평론가이기도 했던 운학 스님의 우리 차문화 연구서다. 차와 불교와의 관계, 고전문학에서의 차와 연관된 다시(茶詩)등 불교, 문학, 선(禪)의 관계 등을 주축으로 우리 차문화의 풍경을 담고 있다. 1981년 발행된 이 책은 우리차 부흥운동이 고조되던 시기에 ‘우리차 바로알기’를 기치로 쓰인 책으로 저자의 차에 대한 애정이 간절하게 담겨 있다. 옛부터 우리 생활 속에 자리했던 차가 왜 설자리를 잃었는지, 우리 차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탐구하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의 음다와 차를 낼 때의 자세 등 일본의 다도로 왜곡된 차문화를 지적하고 우리차의 바른 다법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차를 중심으로 불교문화와 문학을 다룬 점은높이 평가할만 하다. 경전상의 차와 백장청규의 차, 적암·운문·일본 등의 선다(禪茶)와 비교 설명하고, 신라, 고려, 조선시대 다인들의 다시(茶詩) 등 우리 문학과 생활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차문화의 영향을 밝혀내고 있다.

‘마땅히 한잔 차로 무량의 즐거움을 느낀다’(當用一椀茶 應生無量樂)고 노래했던 함허 선사의 시를 비롯해 의천, 나옹, 보우, 서산 스님 등 불가의 시와 ‘정좌의 곳에 차 반잔의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묘용 때에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靜坐處 茶半香初 妙用時 水流花開)고 읊은 추사를 비롯해 정다산, 이색, 이인로, 이규보, 이제현 등의 시를 해설과 함께 음미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또한 차의 고전인 초의선사의 『동다송』, 『다신전』을 원문과 함께 해설했으며, 당나라 육우의 『다경』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했다. 16,000원
『금당다화』는 해방 이후 차정신문화의 확산운동에 열의를 다했던 금당 최규용의 우리차 연구서로써 우리차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책이다. 우리차의 역사는 물론 여러 다른 나라의 차문화, 차와 관련된 문학작품, 우리나라의 다성 초의선사의 유적지와 출생지를 찾아 나선 기행, 차에 관한 술어, 우리나라의 최초의 차 상품 등 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고있다.

그의 다실 ‘금당다우’에서 차로 맺어진 월산, 일타, 명정, 석정 스님 등과 초의선사의 차맥을 이어온 응송 스님, 효당 최범술, 토우 김종희 처럼 차문화 보급에 힘쓴 현대 다인들의 숨겨진 일화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러한 일화를 통해 우리 다인들의 차생활과 차문화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다신전』의 원문을 싣고 일반인이 알기쉽게 설명했으며 우리차의 전래와 역사뿐 아니라 역사 속의 다시(茶詩)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차나무의 모양, 차의 선택과 재료, 다구, 차달이는 방법, 차의 효능도 설명하고 있어 유익하다. 두 권 모두 우리차를 보급하고자 하는 원력이 물씬 풍기는 책들이다. 17,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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