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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일러주는 ‘돈 버는 법, 쓰는 법’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7.19 13:00
  • 댓글 0
『알몸이 부처되다』
서광 스님 지음 / 북로드



그러니까 몇 달 전, 어떤 자리에서 서광 스님(보스턴 서운사)이 예의 그 장난스런 미소를 얼굴에 가득 띄우며 무언가 큰 비밀을 밝히는 것처럼 내게 말했다. “김 부장, 내가 돈에 대해서 글을 좀 썼는데요, 곧 책으로 나올 겁니다.” 서광스님의 기발함과 엉뚱함을 보고 겪은 지도 벌써 한 두 해가 아니건만 그 말에 나는 곧, 적잖은 번뇌를 머리에 이고 만다.

“돈道를 먼저 알아야”

‘돈을 내놓고 벌지도, 쓰지도 않는 입장의 스님이 무슨 돈 얘기! 날고 기는 재테크전문가의 돈벌이비법 책이 이미 서점에 차고 넘치는 마당에, 자칫하다가 불교계 안팎으로 흉이나 듣게 되시는 것은 아닌지’ 등등의 우려에 말이다.

드디어 스님의 새 책이 나와서 읽어보니, 다행히도 나의 번뇌가 참으로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돈을 버는 비법이나 담아놓은 그렇고 그런 류의 책이 아니었다. 스님은 이 책을 기실은 돈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이 안타까워서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돈은 분명히 필요한 것이지만(이러한 현실을 분명히 인정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그렇다고 돈을 소중한 삶의 주인공처럼 여기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는 것이 스님이 이 책을 통해서 설파하고 있는 첫 번째 주장이다.

뒤이은 두 번째 주장은 돈이라는 것의 정확한 의미부터 먼저 알고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은 그것을 보고 대하는 태도에 따라서 삶의 성장엔진이 될 수도, 아니면 반대로 삶을 망치는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이와 같은 돈의 의미와 성품을 정확히 아는 이가 드물다고 말한다. 그리고 왜 돈이 필요한지, 악착같이 번 돈으로 도대체 무얼 할 요량인지, 그런 돈이 과연 인간으로서 얻고 누려야 할 참된 삶을 보장하고 또 추구하는지부터 따져보고 돈을 대해야 돈을 얻고자하는 이의 마음그릇이 커져서 그이의 돈그릇도 더불어 커진다는 충고이다. 게다가 돈은 본디 깨끗한 것도 더러운 것도 아니며 오직 이를 대하는 인간에 따라서 혹은 그 인간의 마음에 따라서 돈의 성품이 결정된다는, 스님다운 설명도 잊지 않는다. 돈을 대하는 마음부터 먼저 잘 다스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돈을 대하는 마음은

즉 스님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너무나 바빠서(왜 바쁜지도 모르는 상태이다) 잊어먹고 있거나 미처 챙기지 못했던 ‘돈道’에 대해서 차분히, 그러나 특유의 완벽한 논법을 동원해 가며 얘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돈에 대한 일종의 강박만큼은 벗어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00원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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