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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합천 영암사지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4.07.19 13:00
  • 댓글 0

천년 비밀 간직한 쌍사자 석등



주로 건축문화재를 펜화에 담기 때문에 망한 절터, 즉 건물이 없는 폐사지는 처음이어서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암사 터에 도착 하였을 때 호기심은 놀라움으로 변하고 결국에는 감격에 휩싸였습니다.

영암사 터의 백미는 축대인데, 자연석을 전혀 쓰지 않고 잘 다듬은 사각 장대석으로만 쌓은 석축입니다. 11줄로 쌓은 축대에는 밑에서 다섯째 줄과 아홉째 줄에 쐐기돌을 박아 석축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동시에 모양도 내게 하였습니다. 석굴암이나 불국사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급 건축기법입니다.

금당터 앞에 돌출시켜 쌓은 축대 위에 쌍사자 석등이 빼어난 자태로 서있습니다. 쌍사석등은 전국에 세 개뿐인 귀중한 유물로 보물 제353호입니다. 축대 양옆의 곡선으로 만든 돌층계는 통짜 돌로 만든 보기 드문 물건입니다.

금당터 기단은 평면이 정방형 이어서 목탑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데 황매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목탑과 쌍사자 석등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요. 금당터 기단 정면 계단의 소맷돌에는 용을 투각기법으로 조각하였고, 좌우측 계단 소맷돌에는 날개달린 사람인 가릉빈가를 투각하였습니다.

심하게 훼손이 되었으나 국내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수법으로 영암사의 높은 사격을 말해줍니다. 경주가 아닌 합천 산속에 왜 이런 고급 절을 지었는지 기록이 없어 알 길이 없습니다.

쌍사자 석등이 있는 석축 앞에 세워진 삼층석탑은 보물 제 480호로서 황량한 절터에서 쌍사자 석등과 정답게 마주보고 있습니다.

펜화가 hongin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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