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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종단 활로 찾기 ‘절치부심’

기자명 심정섭
  • 교계
  • 입력 2004.08.02 15:00
  • 댓글 0

총지종 불상 추진 의미

해외 밀교 교류…‘불상 모시기’ 고민 중

불단 장엄-법회의식 개혁 추진 급 물살


<사진설명>총지종 효강 종령이 제2 창종 수준의 변화를 예고 했다. 사진은 7월 20일 취임식에 선 효강 종령.

밀교종단 진각종·총지종이 ‘불상모시기’ 등의 파격적 변화를 모색하는 등 활로 찾기에 절치부심 하고 있다.

진각종이 티베트·일본 등 해외 밀교 사찰과의 교류를 통해 진언수행의 일체성을 확인하고, 불상을 봉안해 법당을 장엄한 이들 사찰의 외형 연구를 비롯해 창종 초기에 시행했던 수행승 제도 재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총지종도 불상봉안을 포함한 변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총지종 새 종령 효강 대종사는 7월 20일 제9대 종령 추대법회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상봉안을 비롯해 제2 창종 수준의 개혁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효강 종령은 “더 이상 지금처럼 어렵게 교화하는 것은 안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관련인터뷰 22면
효강 종령은 또 “일반인들은 눈에 어떠한 현상(불상)이 보여야 장엄하고 엄숙함이 생긴다”며 “본연의 교화방편에 추가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종단 문호개방과 대중 접근의 새로운 형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행정수반으로 있으면서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왔던 효강 대종사가 종단의 정신적 지주인 종령의 자리에 오르면서 일성으로 ‘형식파괴’를 선언한 셈이다. 효강 종령은 불상봉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도 “이미 서원당(법당)에 모셔진 만다라에 많은 부처님이 계시기 때문에 길은 틔워 놨다”고 우회적 표현을 통해 불상봉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종령의 권위가 절대적인 총지종의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총지종은 불상봉안과 함께 법회의식을 포함해 일부 의식의 재정립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외형적 이미지에 맞게 의식절차도 바꾼다는 것이다. 종단의 한 정사는 “(불상봉안과 의식절차 변화에 대해)이미 상당부분 연구가 진행됐으며 이르면 연내에 시범적으로 시행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부 상황을 밝혔다. 또 다른 정사도 “불상봉안과 의식절차 개편을 연구중인 게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단, 시행은 종단의 최고 의결기구인 승단총회에서 승인을 받아야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진각종이 지난해 불상모시기를 놓고 물밑 논의를 진행한데 이어, 총지종이 다시 불상봉안을 공론화 하는 등 대표적 밀교 종단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는 포교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창종 초기에 종조의 위신력에 힘입어 성장한 이들 종단은 이후에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거나 퇴보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성장불가’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기 위해 내적 변화의 불가피성을 시인하고,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밀교종단의 변화 움직임이 제2 창종 수준의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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